[풋볼리스트]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축구는 특별하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순간에도 전세계의 이목을 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풍성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2017/2018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Football1st'가 종가의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주>

마르쿠스 래시포드가 잉글랜드를 울고 웃게 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잉글랜드의 여정의 최선봉에 섰다. 잉글랜드가 본선행 티켓을 잡는다면 래시포드 역시 승선이 유력하다. 하지만 소속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의 상황이 물음표를 유발하고 있다.

래시포드는 5일(한국시간) 삼사자군단의 일원으로 슬로바키아와의 월드컵 유럽예선 F조 8차전에 나섰다. 래시포드는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잉글랜드는 이날 승리로 승점 20점을 기록하며 러시아행 티켓과 가까워졌다.

하지만 같은 날 발표된 맨유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스쿼드에서는 ‘A리스트’에서 래시포드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래시포드는 조엘 페레이라, 악셀 튀앙제브, 스캇 맥토미네이 등 사실상 2군으로 분류되는 유망주들과 함께 ‘B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2017/2018 챔피언스리그 스쿼드
A 리스트 : 데 헤아, 로메로, 발렌시아, 바이, 스몰링, 존스, 린델로프, 로호, 블린트, 다르미안, 쇼, 포그바, 에레라, 마티치, 펠라이니, 캐릭, 영, 린가드, 미키타리안, 마타, 마르시알, 루카쿠, 이브라히모비치, 윌슨
B 리스트 : 페레이라, 튀앙제브, 맥토미네이, 래시포드

지난 2015/2016 시즌 맨유의 성인 무대에 데뷔한 래시포드는 지난 시즌 무려 53경기에 출전해 1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까지 포함하면 두 시즌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75경기 20득점이라는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심심찮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잉글랜드의 기대주로 성장 중이다.

래시포드가 ‘A리스트’에 포함되지 않고 ‘B리스트’에 포함된 것은 결론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다. UEFA의 규정에 따르면 각 구단은 25명으로 구성된 A리스트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는 2명의 골키퍼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고, 홈그로운(home-grown-자국에서 성장한) 선수를 최소 8명 포함시켜야 한다. 만약 자국 성장 선수의 8명 의무규정을 채우지 못하면 보유 선수는 25명에서 줄어든다.

래시포드는 ‘B리스트’에 포함되었지만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은 B리스트의 선수들을 언제나 중용할 수 있다. 래시포드의 B리스트 포함은 오히려 맨유에게 스쿼드의 폭을 넓혀줬다. B리스트 규정은 1996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지난 2년간 해당 팀에 소속되어 활약한 선수만이 포함될 수 있다. B리스트의 규모에는 제한이 없다.

대부분 팀들은 연령 규정 탓에 사실상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선수들을 B리스트에 포함시키지만, 래시포드는 연령 규정과 출전 규정을 모두 충족해 B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만큼 A리스트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맨유는 래시포드를 대신해 제임스 윌슨을 A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윌슨은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될 수도 있지만, 홈그로운 선수 규정을 충족해 가용 스쿼드를 늘리고, 유사시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되었다.

한편 래시포드는 대표팀 소집 후 맨유로 복귀해 오는 10일 개최되는 스토크시티와의 리그 4라운드 경기 출전을 준비할 전망이다. 올 시즌 래시포드는 선발 2회, 교체 2회,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글=김동환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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