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무리뉴와 함께할 때는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싸웠지만, 지단과 함께 할 때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르셀루가 한 말이 맞았다.

 

레알마드리드는 지네딘 지단 감독과 함께 우승컵을 하나 더 들어올렸다. 레알은 한국시각으로 9일 새벽 마케도니 스코페 필립프II 아레나에서 한 ‘2017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경기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전반 24분 카세미루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7분 이스코가 결승골을 넣어 로멜루 루카쿠가 한 골을 만회한 맨유를 눌렀다.

 

지단과 무리뉴는 2010년 5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레알에서 함께 일했었다. 당시 무리뉴가 1군 감독이었고 지단은 2군 팀인 레알마드리드카스티야를 맡았다. 지단은 2016년 1월에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두 감독 모두 레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 결과가 더 관심을 모았고, 결국 지단이 웃었다.

 

‘너무 이른 감독 선임’이라는 비판은 이제 설 자리가 없다. 지단은 1년 6개월, 88경기만에 우승컵 6개를 차지했다. 14.6경기당 우승컵 1개를 차지했다. 라리가(1회), UEFA챔피언스리그(2회), UEFA슈퍼컵(2회), FIFA클럽월드컵(1회)을 섭렵했다. 지단은 한 감독이 경력을 마칠 때까지 얻기 어려운 우승컵을 빠른 시간에 모았다. 강팀 지휘봉을 잡는다고 모두 이룰 수 있는 성과는 아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무리뉴는 3년 동안 지휘봉을 잡고 우승컵 3개를 차지했다. 라리가, 스페인국왕컵(코파델레이), 수페르쿠파 데 에스파냐에서 각각 한 차례씩 우승했다.

 

지단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은 친화력이다. 지단은 슈퍼스타 출신으로 레알 선수가 지닌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레알은 무엇보다 팀을 하나로 묶는 게 중요하다. 개성이 강한 선수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지단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세르히오 라모스 등을 다독이며 좋은 성적을 냈다.

 

감독 지단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단은 계속해서 진화한다. 2017/2018시즌에도 라리가와 UEFA챔피언스리그를 모두 노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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