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을 확정했다. 등번호는 10번, 계약기간은 5년이다. 이적료는 사상 최고 액수 2억 2,200만 유로(약 2970억 원)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가 탄생하기까지 ‘이적설’ ‘잔류설’ ‘동료의 만류’ ‘감독의 구애’ ‘상부기관의 방해’ 등 온갖 사건이 휘몰아쳤다. 이적설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뒤 16일 동안 벌어진 일들을 정리했다. 현지시간 기준이다.
7월 18일 : 이적설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브라질과 스페인 매체에서 ‘네이마르가 PSG의 이적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보도를 했다.
19일 : 아직 네이마르가 이적에 최종 동의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적설에 대한 본격적인 반박은 아니었다. PSG와 네이마르가 곧 진지한 이적 협상에 들어갈 거라는 전망이었다. 아스널 윙어 알렉시스 산체스도 PSG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를 둘러싼 상황에 지쳐간다는 관측이 나왔다. 네이마르를 둘러싼 잦은 이적설, 네이마르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아버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 등이 이유였다. 주젭 바르토메우 회장은 “네이마르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는 인터뷰를 했다.
21일 : 미국 전지훈련 중 인터뷰를 가진 바르셀로나 동료들이 네이마르의 잔류를 예상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의 미래다. 여전히 네이마르를 믿어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르지오 부스케츠는 “다른 어느 팀에서도 지금보다 나을 수 없다. 여기서 오래 머물길 바란다”고 말했다.
22일 : 네이마르가 PSG로부터 받은 계약 조건에 동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 네이마르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가진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유벤투스전에서 바르셀로나의 두 골을 모두 터뜨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 없이 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4일 : 제라르드 피케가 트위터에 네이마르와 찍은 사진과 함께 “그는 남는다”는 문구를 올렸다. 그러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개인적인 전망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26일 : 네이마르가 ICC 두 번째 경기에서도 바르셀로나의 유일한 골을 넣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네이마르는 흔들림 없이 바르셀로나의 공개 훈련과 경기를 소화했다. 다만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아버지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28일 : 바르셀로나가 새로 영입한 수비수 넬손 세메두가 훈련 중 네이마르와 충돌했다.
29일 : 바르셀로나는 ICC에서 레알마드리드와 ‘엘클라시코’를 가졌다. 바르셀로나가 3-2로 승리했고, 네이마르가 2도움을 올렸다. 경기 후 발베르데 감독은 “네이마르가 올해 우리를 도와주길 바란다”며 다시 잔류를 권했다. 같은 날 PSG 이적이 이미 확정 단계라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30일 :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부서에 PSG를 제소할 거란 보도가 나왔다. 네이마르에게 책정된 거부 불가 이적료 2억 2,200만 유로를 모두 지불하려면 PSG가 FFP를 위반해야 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PSG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다.
8월 1일 : 네이마르는 ICC를 마친 뒤 선수단과 갈라져 중국으로 향했다. 이미 바르셀로나와 갈라선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지만, 나이키 홍보를 위한 행보였다. 진짜 소문은 네이마르가 짧은 중국행을 마치고 두바이로 날아간 8월 1일 시작됐다. 네이마르가 브라질의 집으로 갈지, PSG 이적을 위해 구단주가 있는 카타르로 갈지 다양한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직접 소셜 미디어에 행선지를 공개해가며 바르벨로나로 돌아갔다. 순간 이적설이 잠잠해졌다.
2일 :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가 이적 요청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네이마르의 계약서에 명시된 2억 2,200만 유로 바이아웃 금액을 전액 지불하는 팀은 네이마르를 영입할 수 있다.” 네이마르는 팀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넬 메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네이마르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다.
FFP가 다시 한 번 최후의 문제로 떠올랐다. 하비에르 테바스 스페인라리가 회장은 PSG가 네이마르를 영입하려면 FFP를 위반할 수밖에 없다며, 이 문제를 UEFA에 제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제소로는 사후 징계를 이끌어낼 수 있을 뿐, 이적을 사전에 막을 수는 없었다.
3일 : 한국시간으론 4일, 네이마르 이적이 확정됐다. 네이마르는 포르투갈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바이아웃 금액을 모두 지불한 PSG가 네이마르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켰다고 발표했다.
사진= 모타 마크로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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