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2017시즌 광주FC의 숙제는 ‘골 결정력’이다. ‘KEB 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에서 전북현대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건 광주는 지난 주말 인천유나이티드와 11라운드 경기에 11차례 슈팅을 뿌리는 등 주도적인 경기를 했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각 팀을 한번씩 상대하며 1차 라운드를 마친 광주의 현재 순위는 10위. 승점 11점으로 간신히 강등권에서 벗어나 있다. 광주는 11경기에서 4번 밖에 지지 않았다. 3위 포항스틀러스와 패배 숫자는 같다. 문제는 이긴 경기가 두 차례 뿐이라는 점. 수원삼성과 더불어 5무승부로 가장 많이 비겼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결정??문제로 잡지 못했다.

광주는 지난시즌 K리그클래식 득점왕과 MVP를 석권한 공격수 정조국을 강원FC로 이적시켰다. 대안으로 포르투갈 공격수 바로스를 영입했으나 광주 적응에 실패했다. 전지훈련 말미에 입단한 바로스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병원 진단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황에도 통증을 호소했다. 구단과 선수가 합의해 계약을 해지했다.

광주는 바로스와 결별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다. 바로스가 포르투갈 언론과 인터뷰에서 광주의 훈련과 구단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다. 바로스과 구단 측은 통역 과정의 오해가 있었다고 했다. 훈련 시간과 경기 방식 등 발언은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었다. 광주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반박하고 해명하기도 했다. 구단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분들이 많기에 특별히 해명할 필요 없었다”고 했다.

바로스의 계약해지는 해당 인터뷰 때문에 생긴 일은 아니다. 인터뷰 기사가 나오기 전에 이미 계약 해지 문제가 논의되고 있었다. 협상이 마무리되던 와중에 인터뷰가 나왔다. 바로스와 결별한 광주는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광주 특유의 전술과 조직이 안정된 만큼 마침표를 찍어줄 선수만 들어오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여름 이적 시장의 문은 7월에 열리지만, 광주는 당장 5월부터 외국인 선수를 불러들여 테스트를 진행하고, 훈련시킬 예정이다. 선수 등록 기간이 되자마자 경기에 투입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한다. 시즌 중 영입이기 때문에 큰 돈을 투자할 수 없지만 가진 자금을 최대한 동원할 계획이다. 브라질, 프랑스 등지의 유망 선수들이 광주 입단 테스트를 신청한 상태다.

바로스의 실패를 겪은 광주는 면밀한 테스트로 선수를 고르고, 충분한 조직 훈련을 통해 실전에 투입하겠다는 생각이다. 영입 선수는 골 결정력과 스피드에 주안점을 두고 선택한다. 송승민 주현우 김민혁 조주영 등 기존 자원이 갖지 못한 능력을 가진 선수를 찾고 있다. 

광주는 17일 아산무궁화와 FA컵 16강전을 치른다. 광주는 이 경기 보다 21일에 치를 포항스틸러스와 리그 12라운드 경기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라는 이상보다, K리그클래식 잔류를 위한 리그 승점이 당면과제다. 아산전은 주력 선수들을 쉬게 하며 보결 선수들을 점검할 기회다. 플랜B를 구축하기 위한 실험과 경기 감각을 높이기 위한 경기로 활용할 예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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