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보루시아도르트문트는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직전 겪은 테러 위협을 2차전까지 떨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20일(한국시간) 모나코에 위치한 스타드 루이 II 경기장에서 AS모나코에 1-3으로 패배했다. 지난 13일 1차전에서 2-3으로 졌던 도르트문트는 합계 성적 3-6으로 탈락했다.
지난 1차전은 도르트문트 선수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도르트문트를 표적으로 삼은 폭탄 테러 시도가 있었고, 여러 차례 폭발 끝에 유리창이 깨지며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부상을 입었다. 경기장으로 향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으나 경기는 겨우 하루 연기됐다. 대회 일정상 불가피했던 측면, 테러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 제스처 등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결국 선수들이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한 채 경기를 치러야 했다.
지난 15일 독일분데스리가에서 아인라흐트프랑크푸르트를 3-1로 대파한 도르트문트는 테러의 충격을 일단 털어낸 듯 보였다. 20일에 역전을 일궈주길 기대하는 여론도 생겼다. 그러나 결과는 또 다실점 패배였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2차전으로 향하는 길에 테러 공포를 상기시키는 상황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버스는 오후 7시 15분에 출발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모두들 제시간에 버스에 탔다. 경찰이 우릴 경기장까지 에스코트하러 와 있었다. 그러나 16, 17분 정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 우리는 왜 움직이지 않냐고 물었다. 안전상의 이유라는 대답을 들었다. 사건으로 8일이 지난 뒤였고, 우리에게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출발 지연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선수들의 트라우마를 되살릴 수 있었다. 투헬 감독은 “경기 시작할 때 컨디션이 나빴다”고 이야기했다. “두 경기에서 모든 일이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전반 17분 만에 두 골을 실점한 도르트문트는 되돌리기 힘든 지경까지 몰렸고, 나중에 한 골을 만회했지만 모나코보다 먼저 투지를 잃은 뒤 추가실점으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이날 킥오프도 예정 시간보다 5분가량 지연됐다. 도르트문트는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젊고 빠른 모나코를 상대하기엔 집중력이 부족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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