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경남FC는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7라운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FA컵에서는 K리그 클래식 팀인 대구FC를 꺾었다. 본격적으로 승격의 꿈을 꿀 자격을 갖춰나가고 있다.

경남은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원정으로 치른 ‘2017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에서 대구를 2-1로 꺾고 5라운드에 진출했다. 챌린지가 클래식을 꺾은 경기는 경남 대 대구, 부천FC 대 전북현대, 부산아이파크 대 포항스틸러스 등 3경기였다.

대구가 힘을 뺀 덕분에 이긴 것도 아니었다. 대구는 전력의 중심인 외국인 공격수를 두 명 투입한 반면 경남은 둘 다 벤치에 앉혔다. 후반 10분 대구의 에반드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전에 말컹과 브루노를 투입한 경남이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막판 브루노와 정원진의 연속골이 터졌다.

김종부 감독은 대구전에 대해 “지난해 챌린지에서 붙어 봐서 서로 잘 아는 팀이었다. 4-1-4-1 포메이션으로 중앙을 두텁게 세워 외국인 선수 위주인 대구 공격을 막으려 했다. 점유율은 대구가 높았지만 해볼 만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경남은 작년 대구에 2승 1무 1패로 앞선 전적을 남겼다.

개막 전까지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된 경남은 서서히 승격할 자격을 증명해나가고 있다. 강점은 공격보다 수비다. 챌린지 7라운드까지 공격력은 10득점에 불과하지만, 수비는 5실점으로 최소실점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수비수들에게 공수 양면에서 지능적인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 경남 수비는 경기를 읽는 눈이 약했다. 시야가 더 좋아져야 한다. 위험 상황을 먼저 캐치하면 실점이 줄어든다. 우주성, 박지수의 경기를 읽는 눈이 성장하는 중이다. 이반은 느린 게 흠이지만 원래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던 선수다. 베테랑 조병국, 최재수를 데려온 것도 그래서였다.”

공격할 때도 수비진부터 판단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김 감독의 방침이다. 공을 잡기 전 미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가 가장 빠르게, 가장 좋은 선택을 내리라고 끝없이 요구한다. 김 감독은 빌드업과 공격 전개는 이미 많이 개선됐다고 본다. 말컹, 브루노, 송제헌, 김도엽 등 공격진의 결정력만 향상된다면 계속 상위권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다. 그런 점에서 브루노가 첫 골을 넣었다는 것도 대구전의 수확이었다.

경남은 어느새 다른 팀들이 견제하는 대상이 됐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고수한 4-4-2 포메이션에서 벗어나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는 방안, 스리백 등 ‘플랜 B’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남의 공격루트가 다 읽히기 전에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서다. 더 오래 선두에 머물러 끝내 승격하는 것이 경남의 목표다. FA컵 승리는 경남의 챌린지 시즌나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구전 승리를 통해 다음 FA컵 경기를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거다. 난 아마추어팀 감독 때부터 FA컵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경남도 클래식 승격을 대비하려면 운이나 전략보다 기량 자체를 상승시켜야 한다. 승격을 서서히 준비한다는 점에서 클래식팀과의 경기에 의의를 둔다. 4강 이상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라간다면 그만큼 자신감이 붙을 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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