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손흥민은 2년 사이 아주 큰 발전을 했다. 자기가 만들어서 득점을 하고 있다.”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2017’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차범근은 15일 손흥민이 달성한 한국인 선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골(19득점) 기록 보유자다. 손흥민은 본머스전 득점으로 ‘2016/2017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12호골을 넣어고, FA컵 6득점, UEFA챔피언스리그 1득점을 포함 19호골에 도달했다. 

잔여 시즌 손흥미니 넣게 될 골은 한국 선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이 된다. 한국인 선수 최초 20호골의 역사를 쓴다.

차범근 부위원장은 자신이 오랫동안 보유해온 기록이 깨질 상황이 됐지만 “아쉬운 마음이 아니다 축하할 일”이라며 웃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수원삼성과 광주FC의 경기를 관전하던 중 취재진과 만난 차 분위원장은 “내가 예전에 했던 일이 손흥민 덕분에 다시 조명되니 좋은 일”이라고 했다.

차 부위원장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이룩한 두 자릿수 득점은 유럽 무대에서 손흥민의 가치 평가를 더 높여줄 것이라고 했다. “프리미어리그에 가서 굉장히 성장하고 있다. 내가 유럽에 있을 때도 선수를 영입할 때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인지를 봤다.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는 것은 능력이 있다는 얘기다. 선수를 찾을 때 데이터를 본다. 두 자릿수 득점은 가치가 있고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차 위원장은 “긴 시간이 지나 깨졌지만 이런 일이 한국축구에 힘이 된다”며 “한국축구가 팬들을 더 운동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활력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최근 월드컵 예선 부진 등으로 축구 열기가 떨어진 상황에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신기록 달성은 기록 그 자체만이 의미 있는 것이 아니다. EPL에서도 우승을 다투는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원톱과 측면, 2선 지역을 넘나들며 전술적 역할도 탁월하다. 영국 현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차 부위원장 역시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 자체가 발전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지금 한 2년 사이에 아주 발전했다. 이전에는 남이 해주는 것을 받아서 넣었다. 공간이 있으면 뛰어 들어가서 골을 넣었다. 이제는 자기가 패스도 만들고, 득점도 만들어서서 넣고 있다. 공을 갖고 가면서 수비를 흔들고 있다. 수비를 달고 들어가며 결정하고 있다. 그게 탄력 있는 공격수다.”

차 분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손흥민이 발전한 부분에 대해 “감각적으로 예민하다. 수비가 잡기는 어렵고 내가 처리할 수 있는 볼 터치를 하는 모습에서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연습도 연습이지만, 그것은 경험을 통해 생기는 감각이다. 얼만큼 쳐놓고 가자고 재고 가는 게 아니라 느낌으로 벗기는 것이다. 그만큼 경험이 쌓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민이의 경기를 보면 내가 뛰던 모습이 자꾸 생각 난다”며 웃은 차 부위원장은 “제공권만 조금 더 좋아지면 훨씬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는 말로 손흥민의 마지막 발전 미션으로 높이에도 능한 공격수가 되는 것을 꼽았다. 

사진=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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