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장외룡 충칭당다이 감독과 최용수 장쑤쑤닝 감독이 미묘한 시기에 만났다.

 

두 감독은 7일 중국 난징 올림픽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2017 중국 슈퍼리그(CSL)’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시즌 초반이지만 모두에게 중요하다. 양 팀 모두 승리가 없다. 장쑤는 1무 2패, 충칭은 2무 1패다.

 

CSL은 기다림과 어울리지 않는 리그다. 중국 언론에서는 한국 감독 네 명이 3라운드까지 1승도 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는 기사도 연일 내보내고 있다. 두 감독은 얄궂게도 이런 쉽지 않은 시기에 대결하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지난 시즌 2위팀인 장쑤가 앞서지만 최근 상황은 다르다. 장쑤는 1라운드에서 로저 마르티네스가 부상 당했고, 알렉스 테세이라가 퇴장당했다. 주장 우시는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치른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서 코뼈가 부러졌다.

 

최 감독은 ‘풋볼리스트’와 한 통화에서 “일단 테세이라는 충칭 경기까지 징계로 뛸 수 없다. 마르티네스와 우시는 회복 중인데 충칭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일단 (두 선수 복귀는) 11일 홈에서 하는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감바오사카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포메이션 변화와 다른 조합으로 일단 버티겠다.” 최 감독은 하미레스와 홍정호를 중심으로 결과를 얻어내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지난 3라운드 톈진터다 원정에서 0-2로 패한 장 감독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충칭은 지난 시즌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재미를 봤지만, 올 시즌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충칭은 지난 3경기 동안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선수단 보강이 많지 게 가장 큰 문제다. 장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를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빠르고 결정력이 좋은 페르난두와 브라질 공격수 알란 카덱, 크로아티아 수비수 고란 밀로비치 그리고 정우영을 보유했다. 브라질 출신 이우리를 보강한 게 전부다.

 

두 감독은 무조건 서로를 넘어야 한다. 장쑤는 지난 2011시즌에 개막 후 3연패를 당한 이후로 이 기간 동안 이기지 못한 적이 없었다. 충칭도 지난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광저우헝다를 꺾으며 상승세를 탔었다. 이제 흐름을 바꿔야 원하는 목표로 나아갈 수 있다.

 

한편 장 감독은 시즌 초반이지만 한국인 감독과 두 번째 만난다. 개막전에서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연변부덕과 경기해 0-0으로 비겼다. 

 

글=류청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