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팀 간 전력 격차가 크지 않은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은 매 라운드가 치열하다. 4월 8일과 9일 양일에 걸쳐 열리는 5라운드 일정도 그렇다.

초반 흐름을 주도하는 팀은 제주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모터스다. 두 팀 모두 4라운드까지 3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전북, 무패 유지의 고비

당초 ‘1강’으로 지목되었던 전북 보다 제주의 기세가 좋다. AFC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병행하면서 3월 치른 3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전승했다. 

제주의 고비는 4월이다. 지난 주말 광주FC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첫 실점을 내주며 연승이 끊겼다. 8일 일정은 ‘디펜딩 챔피언’ FC서울과 원정 경기다. 그동안 제주는 인천유나이티드 울산현대, 전남드래곤즈 등 우승권과 거리가 있는 팀들을 연파했다. 서울전은 제주가 정말 올 시즌 우승전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서울전은 미드필더 이창민이 경고 누적으로 빠져 전력 손실도 있다. 

전북은 ‘승격팀’ 강원FC와 8일 오후 5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공개적으로 강원의 ‘K리그 우승’을 응원해온 인물이다. 강원은 전북 이후 오랜만에 과감한 투자로 바람을 일으킨 팀이다. 투자의 결실을 맺어 K리그가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전북은 전남과 호남더비로 치른 개막전에서 2-1로 신승했지만, 수원삼성과 원정 경기로 치른 2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기운을 차렸다. 인천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주춤했으나 서울을 1-0으로 제압하며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새로 영입은 레프트백 김진수가 벌써 직접 프리킥으로 두 차례 득점포를 가동하며 주목 받고 있다. 경기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득점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이 부상으로 이탈한 점 역시 뼈아프다. 로페스가 장기 부상 중인 가운데 한교원이 군 복무 문제로 후반기까지 뛸 수 없어 측면의 파괴력도 둔화됐다. 공격 전술이 단조로워졌다는 평가다.

강원은 상주상주 원정으로 치른 시즌 개막전에서 2-1로 승리했으나, 이후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흔들리고 있다. 서울과 홈개막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0-1 패배를 당했다. 포항스틸러스와 3차전 경기에서는 수비 집중력 문제가 발생해 2-2로 비겼고, 지난 주말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는 골대의 불운 속에 1-2로 졌다.

지난 4경기에서 강원은 ‘클래식급’ 경기력을 보이며 헛된 투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핵심 공격수 정조국이 서울과 경기에서 부상으로 쓰러졌고, 부상 복귀전인 울산과 경기에서도 전반 20분 만에 교체되어 마침표를 찍는 과정에 차질이 생겼다.

강원은 이근호가 물오른 경기력을 보이고, 브라질 공격수 디에고 마우리시우가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는 등 전체적인 경기력은 상승 흐름에 있다. 다만 이기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선수단 전체의 사기와 자신감, 컨디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강원은 홈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전북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기쁨은 배가될 것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강원의 승리를 예상하는 시선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근호와 김승용의 공격 조합이 꾸준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고 있는만큼 이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북이 화력에 문제를 보이고 있지만 신형민이 중심을 잡고 있는 허리와 수비 라인의 견고함이 리그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강원과 전북의 경기는 생각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첫 승이 절실한 네 팀

시선을 아래로 돌리면 첫 승을 고대한는 팀이 넷이다. 지난시즌 극적으로 잔류한 인천은 포항스틸러스와 원정 경기로 첫 승에 도전한다. 인천은 제주와 개막전에서 0-1 석패를 당한 이후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 수원을 상대로는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골로 이긴 것 같은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을 상대로 한 무승부 당시 경기력도 호평 받았다.

포항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울산과 개막전에서 1-2로 졌으나 이후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리그 3위로 치고 올라왔다. 공격수 양동현과 심동운의 마무리 파괴력, 미드필더 손준호의 2선 공격 등이 안정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무패를 이어가려는 포항과 무승을 끊으려는 인천의 의지가 팽팽하다. 

지난해 18번이나 무승부를 기록하며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던 수원삼성의 문제는 올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4라운드까지 3무 1패를 기록했다.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경기에서도 두 번 비겼다.

수원삼성은 운명의 일주일을 맞이한다. 8일 오후 3시 상주상무와 리그 5라운드 경기 이후 12일 이스턴SC와 ACL G조 4차전 경기를 한다. 이어 16일에 광주FC과 경기가 이어진다. 어느 하나 쉬운 일정이 없다. 휴식일이 많지 않은 가운데 김민우, 장호익 등 주전 윙백이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상주는 강원과 개막전에서 1-2로 진 이후 기세가 좋다. 전남과 울산을 연파한 뒤 지난 주말 대구와 비겼다. 모든 경기에서 득점하고 있다. 주장 신진호를 중심으로 한 중원 공격이 가하다. 김호남 주민규 김병오 등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스쿼드에 공백이 있는 수원 입장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무승 탈출은 결코 쉬비 않은 미션이다.

4라운드까지 최악의 행보를 보인 팀은 4전 전패를 기록한 전남이다. 대구FC와 9일 오후 5시 원정 경기로 첫 승점에 도전한다. 대구 역시 4라운드까지 3무 1패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K리그 역사상 개막 후 최다 연패 기록은 6경기다. 전남은 두 경기 더 질 경우 타이 기록이 된다. 

개막 후 최다 연속 무승 기록은 21경기다. 최근 3경기에서 비긴 대구는 전남을 꺼지 못할 경우 이 기록을 신경 써야 할 수 있다. 전남전 이후 포항, 제주, 서울 등 상위권 팀들을 차례로 만나야 한다. 전남을 잡고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가 이어진다.

경기력에 비해 결과를 내지 못한 광주는, 경기력에 비해 승점을 착실히 쌓은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광주는 승점 4점으로 8위, 울산은 승점 6점으로 6위다. 경기 결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광주는 서울 원정에서 1-2로 석패했고, 지난 주말에는 제주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대등한 경기를 했다. 울산은 제주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한 이후 무앙통과 ACL 홈경기에서 0-0 무무승부, 상주와 리그 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하며 위기를 겪었다. 

울산은 지난 주말 강원에 2-1 승리를 거뒀으나 밀리는 경기를 했다. 광주전은 울산의 고비다. 이겨서 극복하지 못하면 ACL 무앙통 원정까지 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무앙통 원정 이후 맞대결 상대는 서울이다. 광주전 결과가 울산의 4월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5라운드 일정

4월 8일
수원삼성 vs 상주 상주 (15:00, 수원월드컵경기장)
FC서울 vs 제주유나이티드 (15:00, 서울월드컵경기장)
광주FC vs 울산현대 (15:00, 광주월드컵경기장)
강원FC vs 전북현대 (17:00, 평창알펜시아)

4월 9일
포항스틸러스 vs 인천유나이티드 (15:00, 포항스틸야드)
대구FC vs 전남드래곤즈 (15:00, 대구스타디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