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소문난 잔칫집에는 예상치 못한 주인공이 있었다.

 

FC서울 공격수 박동진과 전북현대 수비수 홍정호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 경기를 달궜다. 두 선수는 각각 2골씩 넣으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 28,518명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경기는 전북이 4-2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1위와 3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출전선수 명단이 발표된 이후에는 박주영과 이동국이 모두 선발로 나오며 관심도를 높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박동진과 홍정호가 이목을 가져갔다.

 

먼저 경기장을 달군 선수는 홍정호였다. 홍정호는 전반 28분 김진수가 날린 중거리슛을 골대 앞에서 살짝 돌려 놓으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 수비와 골키퍼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감각적인 슛이었다. 홍정호가 터뜨린 올 시즌 첫 골이기도 했다.

 

서울은 전반 43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전북이 측면에서 살짝 안일한 수비를 한 틈을 타 알리바예프가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와 골키퍼를 모두 지나쳐 나간 공을 박동진이 달려 들어 골대 안으로 집어 넣었다. 박동진은 크게 포효했다.

 

후반 13분에는 홍정호가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왼쪽 측면에서 정혁이 올려준 크로스를 수비수 앞으로 끊어 들어오면서 헤딩으로 연결했다. 슈팅이 워낙 빨라 골키퍼 양한빈은 머리 위로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홍정호는 K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전북 환호가 채 잦아들기 전에 박동진이 다시 경기 균형을 맞췄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드리블해 들어가다 방향을 살짝 바꾼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박동진이 날린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동진이 골을 터뜨리자 홈 팬들은 물론이고 최용수 감독도 크게 환호했다. 공격수로 서울에 입단하지 않은 박동진은 시즌 6호골을 터뜨렸다.

 

이후 경기는 크게 요동쳤다. 서울 박주영이 후반 29분에 골을 넣었으나 VAR 결과 이전 장면에서 고요한이 파울을 한 것으로 드러나 골이 취소됐다. 후반 32분에는 김승대가 로페스 패스를 받아 바로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다. 김승대는 이적 후 첫 경기에서 골을 넣고 환호했다.

 

기세를 탄 전북은 후반 38분 로페스가 한 골을 더 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승대와 문선민 그리고 로페스로 이어진 빠른 공격이 빛을 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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