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르히오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 뱅상 콩파니는 각각 공격, 미드필드,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 준 맨체스터시티의 ‘현재진행현 전설’이었다.
12일(한국시간) 영국의 브라이턴에 위치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를 치른 맨시티가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 4-1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최종전 결과 32승 2무 4패로 승점 98점이 됐다. 2위 리버풀이 끝까지 추격했지만 30승 7무 1패로 승점 97점에 그치면서 단 1점차로 맨시티가 선두를 유지했다.
맨시티에서 보낸 ‘근속년수’와 선수 명성을 아울러 고려할 때 아구에로, 실바, 콩파니는 모두 맨시티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맨시티는 2011/2012시즌을 시작으로 EPL에서 4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 세 선수 모두 네 번의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2008년 콩파니, 2010년 실바, 2011년 아구에로 순으로 맨시티에 ‘입사’했다.
이번 시즌에도 베테랑들의 팀 내 비중은 여전했다. 31세 아구에로는 팀 내 출장시간 6위(2,480분)를 기록했고 최다골(21) 및 최다 공격 포인트(29)를 기록했다. 한때 경쟁자였던 후배 가브리엘 제주스가 완전히 후보로 격하되고, 아구에로가 중요한 경기를 모두 맡았다.
33세 실바는 출장시간 7위(2,412분)로 6골 8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력이 한결 저하되긴 했지만 온전히 미드필더로 뛴 시간만 계산하면 여전히 실바가 팀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미드필더였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경기력이 다소 떨어진 것이 티였다. 실바의 기량이 계속 하락한다면 맨시티엔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구에로와 실바가 맨시티를 넘어 EPL에서 남긴 족적은 두 선수가 주고받은 어시스트와 골에서도 드러난다. 실바는 최종전에서 아구에로에게 어시스트를 했다. 이는 EPL에서 실바가 아구에로에게 준 18번째 도움이었다. 특정 선수의 도움 파트너십으로는 역대 4위에 해당한다. 프랭크 램파드와 드로그바(24), 스티브 맥마나만과 로비 파울러(20), 대런 앤더튼과 테디 셰링엄(20)에 이은 기록이다.
34세 콩파니는 아이메릭 라포르트, 존 스톤스, 니콜라스 오타멘디에 이어 4순위 센터백이었다. 보통은 4순위 센터백이 후보를 의미하지만 콩파니는 아니었다. 출장시간 14위(1,223분)로 주전급 비중을 차지했다. 라포르트 한 명을 제외하면 여러 센터백이 나눠 뛰는 구도였다.
콩파니는 지난 37라운드 레스터시티전에서 EPL 경력을 통틀어 첫 중거리 슛 골을 넣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즌 유일한 골이기도 했다. 싱겁게 끝난 38라운드와 달리, 37라운드는 1-0으로 간신히 승리한 경기였다.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에서 베테랑의 ‘인생골’이 터졌다.
실바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페르소나'라면, 아구에로와 콩파니는 딱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스타일에도 불구하고 클래스가 워낙 높아 결국 조화를 이룬 경우다. 특히 아구에로는 출장 시간이 한때 줄어드는 등 서로 적응기간이 필요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전술이 잘 먹히지 않을 때 순수한 득점력으로 팀을 살리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들 모두 30대라 기량 저하가 불가피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제주스,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 등 대체 자원들의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당한 시기에 이들의 비중을 축소시키고 대체할 만한 슈퍼스타를 영입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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