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2017/2018시즌보다 2018/2019시즌 조금이라도 약해진 건 중원의 주전 멤버들이 흔들렸기 때문이었다. 그 자리를 새로운 선수들이 메웠지만 여전히 한두 명은 스타를 영입해야 한다.

12일(한국시간) 영국의 브라이턴에 위치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를 치른 맨시티가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 4-1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최종전 결과 32승 2무 4패로 승점 98점이 됐다. 2위 리버풀이 끝까지 추격했지만 30승 7무 1패로 승점 97점에 그치면서 단 1점차로 맨시티가 선두를 유지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의 승점 100점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승점만 놓고 보면 두 시즌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시즌을 진행하는 도중 경기력이 저하될 때도 있었다.

지난 시즌 완성했다고 생각했던 주전 미드필더 삼인방이 각기 다른 이유로 조금씩 흔들렸다. 페르난지뉴와 케빈 더브라위너는 약간의 부상에 시달렸다. 선발 출장은 페르난지뉴 27회, 더브라위너 11회에 그쳤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의 분신처럼 여겨져 온 더브라위너의 잦은 결장은 치명적이었다. 지난 시즌 무려 8골 16도움을 올렸던 더브라위너는 이번 시즌 2골 2도움에 그쳤다.

다비드 실바는 33세 나이를 숨기지 못하고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조금씩 경기력이 하락했다. 마지막 브라이턴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명예회복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에 앞서 약 2개월 동안 골이나 도움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실바의 득점 생산력은 지난 시즌 9골 11도움에서 이번 시즌 6골 8도움으로 하락했다.

이 자리를 메운 건 기존 후보 선수들의 성장과 포지션 전환이었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지난 시즌 윙어로 영입된 선수지만 이번 시즌을 치르며 점차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빈도가 늘어났다. 왼발로 ‘접는’ 드리블밖에 할 줄 모르는 윙어라는 인식과 달리, 중앙에 배치하자 오히려 잠재능력이 깨어났다. 활동량과 위치 선정 지능 등 다양한 능력을 활용해 더브라위너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일카이 귄도간은 페르난지뉴의 대체자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했다. 원래 공격 가담을 많이 하는 ‘전진형’ 미드필더라 페르난지뉴의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은 어색했다. 갈수록 포지션 적응도를 높인 귄도간은 마지막 브라이턴전 프리킥 쐐기골로 깔끔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미드필드의 모든 역할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로테이션 멤버가 됐다.

그러나 주전급 미드필더를 최소 한 명, 많으면 두 명 이상 영입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34세 페르난지뉴를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합류해야 한다. EPL의 경기 템포를 따라갈 수 있는 신체능력과 드리블을 통한 탈압박 능력, 수비력과 판단력 등 다양한 재능을 한 몸에 지녀야 한다. 매우 어려운 요건이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사울 니게스 등 몇몇 선수가 거론되고 있다. 또한 다비드 실바, 더브라위너에게 못지않은 기량의 공격형 미드필더 역시 필요하다.

유망주 공격형 미드필더 필 포든이 다음 시즌에도 맨시티 1군에 남아 더욱 비중을 높인다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자연스럽게 대체할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 포든을 매우 신중하게 기용했다. 포든은 EPL 단 3경기에 선발로 뛰었는데 모두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그밖의 포지션은 선수층이 매우 탄탄했다. 최전방에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가브리엘 제주스, 윙어인 르로이 자네와 라힘 스털링, 측면에서 이들의 후보 역할을 한 자네와 베르나르두 실바, 또한 좌우 풀백과 센터백 등 대부분의 포지션에 더블 스쿼드가 구축돼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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