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리버풀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려면 무려 14연승이 필요했다.

12일(한국시간) 영국의 브라이턴에 위치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를 치른 맨시티가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 4-1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최종전 결과 32승 2무 4패로 승점 98점이 됐다. 2위 리버풀이 끝까지 추격했지만 30승 7무 1패로 승점 97점에 그치면서 단 1점차로 맨시티가 선두를 유지했다.

맨시티는 완벽에 가까운 시즌 초반을 보냈다. 15라운드까지 13승 2무를 거뒀다. 지난 시즌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승점 획득에는 문제가 없었다. 아스널을 상대한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것을 비롯해 토트넘홋스퍼 원정,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더비 홈 경기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승리했다. 이번 시즌 강팀 킬러였던 울버햄턴원더러스, 우승 경쟁팀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만 무승부에 그쳤다.

위기는 12월에 찾아왔다. 12월에만 3패를 당했다. 첼시, 크리스털팰리스, 레스터시티에 패배를 당했다. 대체 불가능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가 빠지자 당한 패배들이었다. 당시 맨시티는 선두에서 멀어지고 3위까지 밀렸다.

반전은 1월의 첫 경기였던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시작됐다. 치열한 대결 끝에 맨시티가 2-1로 간신히 승리했다. 이 경기 결과 선두 리버풀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줄였다. 이후 24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이 즈음 리버풀이 더 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승점차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

뉴캐슬전 패배 이후 전승 행진이 시작됐다. 맨시티는 이후 14경기 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아스널, 첼시, 토트넘, 맨유를 상대로도 모두 승리했다. ‘빅 6’ 중 자신을 제외한 5팀을 상대로 모두 이기며 우승 자격을 증명했다.

승점은 리버풀이 앞섰지만, 한동안 리버풀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시즌을 진행하며 맨시티가 선두를 일시 탈환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맨시티가 먼저 경기를 하며 선두에 오르지만 리버풀이 경기를 덜 치러 사실상 선두인 상황이었다. 그러다 29라운드에 1위의 주인이 바뀌었다. 3월 4일 열린 29라운드에서 리버풀이 더비 라이벌 에버턴과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때를 기점으로 맨시티가 승점 1점차 진정한 선두에 올라섰다. 리버풀이 이후 9연승을 달렸지만 맨시티는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맨시티가 두 시즌 연속으로 ‘역대급’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EPL 기록인 18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14연승 역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연승 기록이며, 14연승 이상 기록을 2회 이상 달성한 건 맨시티뿐이다.

맨시티는 두 시즌 연속으로 모든 팀 상대 승리를 거뒀다. 이 기록은 ‘고대’ 축구 시절인 1889/1890시즌 프레스턴노스엔드에 이어 129년 만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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