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리버풀이 울버햄턴원더러스를 제압하고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맨체스터시티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리버풀은 12일 밤 11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울버햄턴과의 ‘2018/2019 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로 승점 97점을 기록했지만, 같은 시각 브라이턴앤드호브알비온을 꺾은 맨체스터시티(승점 98)에 승점 1점차로 밀려 우승이 좌절됐다.

자력 우승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리버풀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리버풀은 최종전에서 울버햄턴을 꺾고, 맨체스터시티가 브라이턴에 승리하지 못할 경우 극적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맨시티의 무승을 바라며 브라이턴 유니폼을 입고 안필드를 찾은 리버풀 팬들도 있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맨시티는 브라이턴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리버풀에 잠시 희망을 안겨줬지만, 보란 듯이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울버햄턴을 상대로 악착같이 2-0 리드를 지켜냈던 리버풀로선 허탈한 순간이었다.

리버풀은 어느 때보다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부터 6연승을 내달리며 산뜻한 출발을 했고, 시즌 내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올 시즌 30승 7무 1패의 성적을 거둔 리버풀이다. 그러나 1패의 상대가 바로 맨시티였고, 맨시티에 패했던 경기가 결과적으로 우승 경쟁에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잡아야 할 상대를 잡지 못해 승점 3점을 놓친 적이 많았다는 점도 아쉽다. 리버풀이 기록한 7무의 상대는 첼시, 맨시티, 아스널, 레스터시티, 웨스트햄유나이티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에버턴이었다. 빅6 팀을 상대로 골고루 1무씩을 기록했고, 지역 내 라이벌 에버턴에 패하는 등 중요한 경기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역대급 준우승 팀이란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리버풀이 기록한 승점 97점은 EPL 역대 최다승점 3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지금까지 EPL 역대 최다승점은 지난 시즌 맨시티가 기록한 100점이었고, 2위는 2004/2005시즌 첼시가 세운 95점이었다. 맨시티와 리버풀이 올 시즌 나란히 최다승점 2,3위로 올라선 것이다. 역대급 우승경쟁이 펼쳐졌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대목이다.

앨런 시어러도 13일 영국 ‘BBC’를 통해 “엄청난 타이틀 경쟁이었다. 맨시티와 리버풀 누구도 2위할 자격이 없었던 시즌이다. 맨시티와 리버풀 모두 승자”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1989/1990시즌 이후 29년 만에 EPL 우승을 노렸던 리버풀은 결국 또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올 시즌만큼은 우승을 향한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리버풀 앞에는 ‘대항마’ 맨시티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결국 리버풀은 1패를 하고도 준우승에 그치는 비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리버풀로선 맨시티가 참 야속한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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