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11년 만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팀끼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에서 격돌한다.
기적 같은 일이 하루 간격으로 두 차례나 발생했다. 토트넘홋스퍼는 9일 새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UCL’ 4강 2차전에서 아약스암스테르담을 3-2로 꺾고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루카스 모우라의 버저비터 골로 승리한 토트넘은 1,2차전 합계에서 3-3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에 오른 토트넘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0-3의 스코어를 4-3으로 뒤집고 먼저 결승에 안착한 리버풀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보기 드문 장면이다. EPL 팀끼리 유럽대항전 결승에서 만난 것은 지금까지 딱 2번뿐이었다. 토트넘과 울버햄턴원더러스가 만난 1972년 UEFA컵 결승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첼시가 격돌한 2007/2008시즌 UCL 결승이 전부다. 무려 11년 만에 성사된 EPL 팀끼리의 결승 맞대결이다.
최근 5시즌 연속 이어졌던 ‘스페인 팀 전성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점도 의미 있다. UCL 우승은 최근 스페인 팀들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정상에 오른 2013/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째 스페인 팀(레알마드리드 4회, 바르셀로나 1회)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기간 잉글랜드 팀들은 결승조차 쉽게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최근 5시즌을 통틀어 잉글랜드 팀 중 유일하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정반대가 됐다. 레알과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16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바르셀로나는 준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에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이번 결승전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펼쳐진다. 리버풀과 토트넘은 현지시간으로 6월 1일 아틀레티코의 홈구장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UCL 우승트로피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리버풀은 14년 만에 UCL 정상을 노리고 토트넘은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어느 팀이 승리하더라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 마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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