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손흥민이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전 무대에 선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은 9일 새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아약스암스테르담 한 ‘2018/2019 UCL’ 4강 2차전에서 3-2로 이겼고, 1.2차전 합계에서 3-3으로 동률을 이뤘다. 토트넘은 원정다득점우선원칙에서 앞서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에 진출했다.

 

팀은 결승으로 갔으나 손흥민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5분만에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내준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왔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90분 동안 슈팅 3개를 기록했는데 그 중 유효슈팅은 1개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크게 웃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2018/2019시즌에서 역대 최고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골을 기록했다. 이는 2016/2017시즌 자신이 기록했던 최다골과 동률이다.

 

골 가치도 매우 높다. 손흥민은 올 시즌 UCL 11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이중 3골이 맨체스터시티와 한 UCL 8강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UCL 4강에서 토트넘이 넣은 4골 중에 3골을 넣으며 팀을 준결승으로 올렸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도 일조했다.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거의 완벽하게 매웠다. 지난해 12월 박싱데이부터 2월 초까지 골을 집중시키면서 팀이 리그에서도 UCL 티켓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의 무기는 어디서든 슈팅을 날릴 수 있는 두 발이다.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모우라는 축구잡지 ‘포포투’와 한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기술이 뛰어나다. 양발을 다 쓰는 선수라 정말 놀랐다. 아직도 어느 쪽 발이 더 뛰어난지 잘 모르겠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슈팅 능력은 물론 전술 소화 능력도 키운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주문하는 부분을 경기장 안에서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 측면 공격수를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손흥민은 UCL 결승전에 가는 두 번째 한국인이다. 은퇴한 박지성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세 차례(2007/2008, 2008/2009, 2010/2011) UCL 결승에 올랐고, 이 중 한 번 출전했었다. 박지성은 자신이 뛴 경기에서는 우승 메달을 따지 못했었다.

 

상대는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바르셀로나와 한 4강에서 1차전을 0-3으로 지고도 2차전을 4-0으로 이기며 결승에 올랐다. 리버풀은 강하지만, 손흥민도 가장 강한 모습으로 결승으로 간다. 한국인으로 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전에서 골을 노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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