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루벤 로프터스-치크는 23세 나이에 마침내 첼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고, 유럽대항전 결승 진출을 직접 이끄는 선수로 성장했다.

10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을 가진 첼시가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선 1차전 결과도 1-1이었다. 연장전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를 치렀고, 첼시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같은 런던 연고 구단인 아스널이다.

치크는 전반 29분 에덴 아자르의 스루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공을 잡기 전 이미 몸을 돌리며 슛이 가능한 각도를 만들었고, 침착하게 중앙을 바라본 뒤 슛이 더 낫다는 판단이 서자 골키퍼가 막기 힘든 골문 구석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치크의 성장은 이번 시즌 첼시가 거둔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유망주였지만 큰 체격을 공격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1군 기록(2017/2018 크리스털팰리스 원정 포함)은 3골 3도움이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6골 2도움, 유로파리그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10골 5도움으로 기록이 급상승했다. 첼시는 이번 시즌 치크가 60분 이상 소화한 17경기에서 11승 4무 2패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최근 14경기에서 치크는 4골 5도움으로 뛰어난 득점 생산력을 보여줬다. 첼시 소속으로 앞선 45경기에서 낸 기록과 같다.

최근 활약의 순도도 높았다. 시즌 초반에는 약체 바테보리소프를 상대로 해트트릭하는 등 비교적 의미 없는 경기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후반기 치크의 득점 생산력은 첼시의 소중한 자산이다. 지난 3월 말 EPL에서 2경기 1무 1패에 빠졌을 때, 치크가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3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치크의 활약은 첼시를 먹여 살린 수준이었다. 치크는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어 EPL 왓퍼드전에서 선제골을 넣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크푸르트와의 홈 2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다.

치크는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고수하는 4-3-3 포메이션에서 가장 공격적인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다. 시즌 초반 이 자리의 주인이었던 마테오 코바치치, 로스 바클리와의 경쟁에서 서서히 치크가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날 바클리는 벤치에 머물렀고, 코바치치는 치크의 자리에 교체 투입됐다.

치크는 득점 측면에서 6골(이하 EPL 기준)을 넣어 3골을 넣은 바클리, 아예 득점이 없는 코바치치보다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드리블은 경기당 1.7회를 성공시켜 에덴 아자르에 이은 팀 내 2위다. 아직 패스 능력은 선배 미드필더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드리블, 마무리 등 직접 공격 측면에서 확실한 재능을 보여주는 중이다. 팀 선배 중 프랭크 램파드, 미하엘 발락 등 득점력으로 전설이 된 미드필더들의 길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치크는 최근 이적설에 반박하고 첼시에서 오래 활약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첼시는 이적 금지 징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치크는 지계가 확정될 경우 자신을 비롯한 유망주들이 능력을 증명할 거라며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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