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26)이 발롱도르 예상 후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꿈에 그리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9일 새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UCL’ 4강 2차전에서 토트넘홋스퍼가 아약스암스테르담을 3-2로 꺾고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1,2차전 합계에서 아약스와 3-3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47경기에 출전해 20골을 기록했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을 터뜨렸고, UCL 4골, 리그컵 3골, FA컵에서 1골을 더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그 이상이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와중에도 제몫을 해내며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제는 토트넘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영국 현지의 전문가들도 손흥민이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후보로 꼽혀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발롱도르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유로스포츠’와 ‘폭스스포츠’ 등 다수의 매체가 최근 손흥민을 발롱도르 수상 후보 명단에 포함시켰고, 베팅업체 ‘오즈체커’가 공개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별 배당률에서는 손흥민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가장 낮은 배당률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가 차지했으며, 버질 반 다이크와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 뒤를 이었다. 

물론 발롱도르 수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손흥민이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예상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손흥민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토트넘이 UCL 결승에서 리버풀을 꺾는다면, 손흥민은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엄청난 영광 중 하나인 UCL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발롱도르 후보로도 거론되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이 UCL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 토트넘이 UCL 정상에 오른다면 손흥민에겐 최고의 시나리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오즈체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