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찾아온 EPL의 유럽 정복,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있다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에 봄이 찾아왔다. 11년 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싹쓸이했다. 토트넘홋스퍼와 리버풀 양팀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7일과 8일(현지시간) 양일간 펼쳐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리버풀과 토트넘이 각각 바르셀로나와 아약스를 상대로 역사를 썼다. 극적 승부였던 탓에 '안필드의 기적',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펼쳐지는 곳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이지만, 잉글랜드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울 전망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다. 한국 선수도 한 팀의 일원으로 결승전을 찾는다.

잉글랜드 클럽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모두 오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7/2008 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첼시가 맞붙었다. 연장 혈투에도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 끝에 맨유가 우승을 확정했다.

당시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 아시아인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견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그를  결승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결승 진출까지는 엄청난 활약으로 팀을 견인했지만 출전 명단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결승전에는 뛰지 못했지만 우승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지성은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밟았다. 2008/2009 시즌과 2010/2011 시즌 모두 결승 진출을 이끌고 선발 출전도 했지만 모두 바르셀로나에게 패배하며 준결승에 머물렀다.

이후 잉글랜드 클럽들이 결승전을 싹쓸이 하거나 한국 선수가 포함된 유럽의 클럽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경우는 없었다. 역사는 돌고 돈다. 11년 만에 잉글랜드 클럽이 모두 결승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한국인 선수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결승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지대한 공헌을 했다.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손흥민은 징계로 출전하지 않는다. 손흥민이 뛸 수 있는 올 시즌 마지막 한 경기가 바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다. 모든 것을 바칠 전망이다.

< 최근 11년 UCL 결승 대진 > 

2007/2008 : 맨유(잉글랜드) vs 첼시(잉글랜드) | 박지성
2008/2009 : 바르셀로나(스페인) vs 맨유(잉글랜드) 
2009/2010 : 인터밀란(이탈리아) vs 바이에른뮌헨(독일) 
2010/2011 : 바르셀로나(스페인) vs 맨유(잉글랜드)
2011/2012 : 첼시(잉글랜드) vs 바이에른뮌헨(독일) 
2012/2013 : 바이에른뮌헨(독일) vs 보루시아도르문트(독일)
2013/2014 : 레알마드리드(스페인) vs 아틀레티코마드리드(스페인)
2014/2015 : 바르셀로나(스페인) vs 유벤투스(이탈리아)
2015/2016 : 레알마드리드(스페인) vs 아틀레티코마드리드(스페인)
2016/2017 : 레알마드리드(스페인) vs 유벤투스(이탈리아)
2017/2018 : 레알마드리드(스페인) vs 리버풀(잉글랜드)
2018/2019 : 토트넘홋스퍼(잉글랜드) vs 리버풀(잉글랜드) |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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