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큰 꿈을 품고 리버풀을 떠났던 필리페 쿠티뉴(26)가 바르셀로나에서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방출 대상에 이름을 올려둔 상태다.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서 열린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4강 2차전에서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됐다. 주인공은 리버풀이었다. 4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0-3으로 패했던 리버풀은 안필드를 무대로 4-0 승리를 거두고 극적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쿠티뉴도 친정팀 리버풀을 상대로 선발 출전했지만,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15분 교체 아웃되고 말았다. 벤치로 물러난 쿠티뉴는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환호하는 리버풀 선수들을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쿠티뉴 입장에선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쿠티뉴는 지난해 1월 큰 꿈을 갖고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당시 위르겐 클롭 감독은 “바르셀로나행을 쿠티뉴의 꿈이었다. 어떤 방법으로도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며 쿠티뉴를 떠나보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UCL 우승에 성큼 다가선 건 쿠티뉴가 선택한 바르셀로나가 아닌 리버풀이었다.

지난해 겨울 쿠티뉴가 떠낼 때 까지만 해도 리버풀에 불안한 시선이 향했다. 그동안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던 쿠티뉴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버풀은 쿠티뉴가 떠난 뒤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모하메드 살라와 로베르토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라는 막강한 3톱을 구축하면서 팀 전체적으로 끈끈해졌다. 성적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이와 반대로 쿠티뉴는 바르셀로나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쿠티뉴는 올 여름 방출이 유력하다. ‘마르카’는 8일자 보도를 통해 “바르셀로나가 올 여름 쿠티뉴를 팔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쿠티뉴는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했지만 바르셀로나 생활은 실패로 돌아갔다. 1,350만 유로(약 178억 원)에 달하는 높은 연봉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르셀로나가 쿠티뉴의 방출을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쿠티뉴는 올 시즌 리그 33경기(교체 12회)에 출전했지만 5골 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EPSN’은 8일 “바르셀로나는 쿠티뉴가 올 시즌 보여준 모습에 실망했고, 리버풀전 무기력한 모습 이후 판매를 결심했다”며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리버풀전이 쿠티뉴의 판매를 고려하던 바르셀로나에 기름을 부었다고 전했다. UCL 우승 도전이 무산된데다가 방출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 쿠티뉴, 리버풀전은 쿠티뉴에게 여러모로 뼈아픈 90분이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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