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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1st] ‘사파타 없이 인테르 원정’ 아탈란타 우여곡절 4위 등극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4.08 11:04

[풋볼리스트] 이탈리아 축구는 13년 만에 한국 선수가 진출하며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수비적이라는 통념과 달리 많은 골이 터지고, 치열한 전술 대결은 여전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합류한 세리에A, 이승우가 현재 소속된 세리에B 등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2018/2019시즌의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 주>

아탈란타는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가장 공격력이 강한 팀이지만, 주포를 잃은 가운데 치른 인테르밀란과의 경기는 극도로 수비적인 자세를 취해야 했다. 아탈란타의 지난 4일은 이번 시즌 중 가장 치열하고 조심스러웠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위치한 스타디오 쥐세페 메아차에서 세리에A 31라운드를 가진 인테르와 아탈란타가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6점 경기’였다.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주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팀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31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을 만했다. 유벤투스의 우승과 나폴리의 2위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4위권 경쟁이 세리에A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득점 괴물’ 사파타 빠진 자리 메운 가스페리니 감독의 임기응변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은 인테르 원정을 준비하며 큰 고민에 빠졌다. 이번 시즌 세리에A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두반 사파타가 뛸 수 없기 때문이었다.

사파타가 경고 누적 징계를 받은 건 지난 5일 볼로냐와 가진 홈 경기였다. 이날 아탈란타는 전반 15분 만에 사파타, 일리치치 등의 득점으로 4-0을 만들고 편안하게 남은 시간을 운영 중이었다. 사파타와 일리치치 모두 경고를 한 장만 더 받으면 시즌 5회째가 돼 한 경기 결장 징계를 받기 때문에, 가스페리니 감독은 이들의 교체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그런데 후반 15분 일이 터졌다. 사파타가 핸드볼 반칙으로 경고를 받았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불같이 화를 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인테르전에 쓸 수 없게 된 사파타를 끝까지 출장시키고, 그 순간 당장 일리치치를 빼 버렸다.

이번 시즌 아탈란타는 세리에A에서 가장 득점력이 좋은 팀이다. 30라운드까지 유벤투스보다 두 골 더 넣어 경기당 2.1득점으로 전체 최고 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전술이 공격적인 것도 아니지만 확실한 득점 루트를 몇 가지 갖고 있다. 체격이 좋은 스트라이커 사파타(20골)의 ‘우겨넣기’, 일리치치(11골)의 날카로운 왼발, 잔루카 만치니 등 수비수들의 세트피스 득점 가담이 대표적이다. 알레얀드로 고메스는 이번 시즌에도 팀내 최다 도움(6골 9도움)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오른발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그러나 사파타를 잃은 아탈란타는 인테르를 상대로 급조한 전술을 쓸 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구사하는 공격적인 3-4-1-2 포메이션에서 공격수 사파타 대신 미드필더 마리오 파살리치가 들어갔다. 고메스와 일리치치가 일종의 ‘가짜 9번’ 전술처럼 최전방에서 공격 전개를 하고, 크로스가 올라갈 때는 장신 미드필더 파살리치가 문전으로 침투해 헤딩을 했다. 이 변칙 전술은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파살리치는 자신에게 날아온 공중볼 4회를 모두 따내며 훌륭한 제공권을 보여줬다. 하지만 파살리치의 헤딩슛 두 개는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아탈란타는 유효 슈팅조차 단 한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인테르 공격이 무기력증에 걸려 있었다는 건 아탈란타 입장에서 큰 다행이었다. 훈련 불참 파문 끝에 복귀한 마우로 이카르디는 수비에 완전 봉쇄돼 있다 단 2회 슈팅에 그쳤다. 이카르디와 불화를 겪은 이반 페리시치는 득점력이 좋은 윙어지만 이날은 슛조차 하나도 날리지 못했다. 오히려 오른쪽 윙어 마테오 폴리타노가 팀 공격을 이끌었으나 마무리의 정확도가 부족했다. 인테르가 4회 유효 슈팅을 날렸으나 피에루이지 골리니 골키퍼가 모두 막아냈다.

최근 경기력이 나쁜 인테르를 상대로 어쩌면 아탈란타가 승리할 수도 있었으나, 사파타의 부재 속에서 변칙 전술로 승점 1점을 따낸 것이 최선이었다. 경기 후 가스페리니 감독은 “평소처럼 경기할 수는 없었다. 사파타가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파타는 조십 일리치치와 함께 이번 시즌 내내 큰 차이를 만들어 온 선수다”라며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밀란과 로마의 부진 덕분에 아탈란타가 4위로

그러나 아탈란타는 어부지리로 4위에 올랐다. 그동안 겨우 4위를 지켜 온 AC밀란이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밀란은 31라운드에서 유벤투스에 1-2로 패배했다. 최근 4경기 1무 3패다. 같은 기간 동안 2승 2무를 거둔 아탈란타가 밀란과 승점 동률(52점)이 되며 4위를 빼앗았다. 역시 4위 경쟁 중인 AS로마는 31라운드에서 삼프도리아를 상대로 승리하긴 했지만 최근 4경기를 보면 1승 1무 2패로 역시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마침내 4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에 한 발 다가갔지만, 가스페리니 감독은 낙관적인 태도를 경계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아직 7경기가 남아 있고 토리노(8위, 승점 49) 역시 경쟁에서 배제할 수 없다. 인테르는 이미 UCL에 진출했다고 본다. 우리가 믿음을 가지려면 몇 주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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