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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가트+데얀 투톱에 염기훈 왼발, 수원의 승리공식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4.08 15:09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타가트 또는 데얀이 교체 투입돼 투톱을 형성할 때 수원삼성은 가장 강하다. 그 뒤에는 염기훈의 왼발이 늘 도사리고 있다.

7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6라운드에서 수원이 강원FC에 2-0 승리를 거뒀다. 초반 3연패를 딛고 최근 세 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둔 수원이 최하위에서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강원은 수원과 승점이 동률인 가운데 다득점에서 밀려 9위가 됐다.

수원의 두 차례 승리 양상이 비슷했다. 수원은 지난 4라운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에도 새로 영입한 공격수 타가트가 선발로 나오고, 데얀이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다. 경기의 결승골은 타가트와 데얀이 투톱으로 뛸 때 터졌다. 인천전 당시 데얀이 투입되고 단 2분 뒤 타가트가 결승골을 넣었다. 강원전은 데얀 투입 5분 뒤인 후반 21분 타가트의 어시스트를 받아 데얀이 득점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타가트와 데얀의 투톱이 수원의 가장 강력한 공격 조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두 선수의 특징이 완전히 반대다. 타가트는 상대 수비 배후로 빠져나가는 스피드와 원터치 슈팅 능력이 좋다. 데얀은 느리지만 정적인 상황에서 좋은 위치를 잘 선점하고, 공을 잡아놓은 뒤 슈팅 타이밍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타가트는 상대 수비를 등지고 동료에게 공을 배급하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반면 데얀은 상대 수비를 바라보며 플레이를 전개하는 편이다.

강원전 선제결승골에 두 선수의 호흡이 잘 드러나 있다. 타가트가 수비수를 등지고 버티다 몸을 슬쩍 돌리며 침투하는 데얀에게 공을 내줬고, 데얀이 느린 발로도 득점할 수 있는 위치로 빠져들어간 뒤 공을 잘 잡아놓고 구석을 찌르는 슈팅을 날렸다.

데얀은 타가트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지만, 두 선수는 경쟁보다 공생 관계에 가깝다. 수원 공격을 이끌어 온 38세 데얀과 36세 염기훈은 스피드가 부족하다. 이 점을 타가트가 보완한다. 데얀과 타가트의 투톱을 가동할 수 있게 되면서 수원은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무서워지는 팀의 면모를 갖췄다.

염기훈은 경기 막판 직접 프리킥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러 선수의 공격 조합이 아니라, 한석희를 중심으로 한 속공과 염기훈의 세트피스 결정력으로 만들어 낸 골이다. 염기훈은 3골을 넣어 득점 순위 공동 1위에 올랐다. 골과 도움을 합산한 공격 포인트 순위에서는 3득점 1도움으로 공동 2위다.

이 골로 통산 351경기 70골 104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은 이동국에 이어 두 번째로 70-70클럽에 가입한 K리그 선수가 됐다. 타가트와 데얀의 투톱이 가동되고 그 뒤에서 염기훈이 왼발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이 수원의 승리 공식이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개막 직후 극단적인 공격 축구를 시도하다 3경기에서 2득점 7실점에 그치며 전패를 당했다. 이후 부상자들이 복귀해 더 평범하고 짜임새 있는 축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최근 3경기에서는 5득점 1실점으로 공수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강원전은 첫 원정 승리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었다.

수원은 14일 7라운드에서 돌풍의 팀 대구FC를 상대한다. 수원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가지 못한 반면, 대구는 10일 일본의 산프레체히로시마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돌아와 수원 원정에 나서야 한다. 선수층이 얇은 대구의 사정까지 감안할 때 수원이 체력적으로 훨씬 유리한 경기다. 일정상의 행운까지 따른 수원은 시즌 첫 연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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