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킬리앙 음밥페는 이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은근히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리그앙 이야기를 한다. 가능하면 가장 특별하고 가장 빨리. <편집자주>

 

막심 추포-모팅은 7일(이하 현지시간) 축구 선수가 된 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

 

추포-모팅(30, 파리생제르맹)은 이날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스트라스부르와 한 ‘2018/2019 프랑스 리그앙’ 31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선제골을 넣었다. 팀은 2-2로 비겼다. 그는 골을 넣고도 웃을 수는 없었다. 양 팀이 1-1로 맞서던 전반 28분에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날린 슈팅이 골라인을 넘어가려는 순간 공을 건드려 골라인 바깥으로 쳐냈기 때문이다. 이날 PSG가 이겼다면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기에 후폭풍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추포 모팅 “골 넣은 것도 잊지마”

동료의 골을 막고 팀 우승까지 막은 추포-모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반 28분에 나온 실수는 어떻게 된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추포-모팅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며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말 안타깝다. 하지만, 내가 골도 넣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것에 관해 이야기하길 즐긴다. 그렇지만 받아 들여야만 한다…(중략) 그 순간은 매우 빠르게 스쳐갔다. 그게 축구다. 나는 주저했다. 나는 공을 골대 안으로 집어넣느냐 (혹시 나올 수 있는) 오프사이드 판정을 피하기 위해 그대로 놓아 두느냐를 두고 고민했었다. 나는 좋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은쿤쿠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추포-모팅은 골을 잃은 은쿤쿠와 조기 우승을 미루게 된 동료 모두 자신에게 아무런 질책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라커룸에서는 누구도 내게 그 순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단지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에 실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PSG에서 공격수로 나서는 게 부담스럽지만, 네이마르와 에딘손 카바니 그리고 킬리앙 음밥페를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추포-모팅은 “나는 공격수이고 PSG 소속이다. 모두 골을 기다린다. 압박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 스트라스부르 유니폼 입은 기자에 ‘버럭’

경기가 끝난 후 토마스 투헬 PSG 감독도 표정을 구겼다. 투헬은 이날 경기 도중에 퇴장당했고, 승리를 얻지도 못했다. 게다가 경기가 끝난 후 ‘CANAL+’ 소속 유명 기자인 로랑 파가넬리가 스트라스부르 유니폼을 입고 이날 경기MVP로 선정된 스트라스부르 골키퍼 디미트리 리엔나르와 인터뷰 하는 모습을 보고 더 분노했다. 퇴장 당하고 우승까지 놓쳤는데 자신의 홈에서 기자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방송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트라스부르 유니폼을 입고 축하를 했다. 다음 번에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기자가 (경기장에서) 유니폼을 입는다고? 당신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그 모습을 보았다.”

 

투헬 감독은 이후 같은 회사 소속인 올리비에 타야롱과 한 인터뷰에서 퇴장에 관련된 질문을 받고도 재차 스트라스부르 유니폼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당신 동료가 스트라스부르 유니폼을 입고 즐거워하더라. 그 모습이 짜증났다”라고 말했다.

 

글= 류청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ANAL+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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