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초호화 군단의 리그. 가장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는 리그. 현대 축구의 발전상을 따라가려면 스페인라리가를 놓쳐선 안 된다. 'Football1st'는 세계 축구의 1번가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축구 소식을 2018/2019시즌에도 깊이 있게 전하려 한다. <편집자 주>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총 11년 동안 머무르기로 했다. 시메오네 감독과 구단 모두 모험보다는 조금이라도 긴 성공을 택했다.

아틀레티코는 15일(한국시간) 시메오네 감독의 계약기간이 기존의 2020년에서 2022년으로 연장됐다고 발표했다. 재계약의 이유 중 하나는 충분한 급료인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 전에 나온 ‘AS’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시메오네 감독의 연봉은 2,200만 유로(약 280억 원)로 인상됐다. 세계 감독 중 3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한때 아틀레티코를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시메오네 감독은 여러 차례 협상을 거치며 연봉을 높였고, 결국 장기계약을 맺었다. 2011년 부임한 시메오네 감독은 지난 2016년 계약기간 연장이 아닌 단축에 합의해 화제를 모았다. 감독 측이 아틀레티코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생긴 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7년 재계약을 통해 계약기간을 다시 2020년까지로 회복했고, 이번에 2년 더 연장했다. 그때마다 연봉이 올랐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론의 여지없는 아틀레티코 역사상 최고 감독이다. 라리가 트로피와 주요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모두 획득한 감독은 팀 역사상 시메오네 감독뿐이다. 시메오네는 라리가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회, 스페인코파델레이 1회 등 총 8개 트로피를 팀에 선사했다.

2011/2012시즌 도중에 선임돼 겨우 반 시즌 만에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획득한 시메오네 감독은 이후 6시즌 동안 라리가에서 3위 아래로 밀려나지 않았다. 라리가 우승도 한 번 차지했다. 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를 제외한 우승팀은 2004년 이후 아틀레티코뿐이다. 바르셀로나, 레알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3강 체제를 형성한 건 시메오네 감독의 공이 컸다. 2018/2019시즌 역시 23라운드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바르셀로나외의 승점차(6점)가 5위 세비야와의 승점차(7점)보다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한 3강 체제다.

약 3년 전부터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가 한계에 부딪쳤다는 시각도 있다. 2015/2016시즌 두 번째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패배한 뒤 대두된 회의론이었다. 비교적 적은 예산과 수비적인 축구 방식으로 정상에 도전하는 아틀레티코는 ‘가장 강력한 약팀’의 이미지를 유지해 왔다. 수비에 먼저 신경 쓰는 4-4-2 포메이션에서 벗어나 더 공격적인 축구 방식을 접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업그레이드’가 몇 차례 실패한 지금은 다시 4-4-2 포메이션 중심으로 돌아간 상태다. 지난 2017/2018시즌 UCL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건 큰 위기였지만, 대신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만회했다.

여전히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아래 순위와의 격차는 줄어들었다. 현재 승점 획득 속도는 이번 시즌 72점 정도를 따낼 수 있는 추세다. 이는 시메오네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아틀레티코가 우승했던 2013/2014시즌 승점은 90점이었고, 가장 성적이 나빴던 2012/2013시즌(3위)도 76점이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중앙 수비수 디에고 고딘이 이탈할 가능성도 높다. 경쟁력의 근간이었던 고딘이 떠나는 건 큰 변화다.

아틀레티코는 여전히 가장 효율적인 전력 강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6,000만 유로(약 764억 원)를 과감히 투자한 토마스 르마가 2골 1도움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미드필드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코케와 사울 니게스의 활용도를 극대화해 조금씩 빈틈이 있는 미드필드를 효율적으로 운영 중이다. 자금이 고갈된 가운데 공격수를 보강해야 하는 아틀레티코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부진에 빠진 알바로 모라타를 영입하며 도박을 걸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