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아약스가 패배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경기 내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14일(한국시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가진 아약스가 레알마드리드에 1-2로 패했다. 아약스는 0-1로 뒤진 후반 30분 하킴 지예흐가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42분 마르코 아센시오에게 결승골을 실점했다.

아약스는 패했지만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력 측면에서 아약스가 레알을 앞섰다는 언론과 여론의 평가가 많다. 에릭 턴하그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는 레알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체력적으로 괜찮고 정신적으로 잘 무장되어 있기 때문에 다음 단계에 진출할 자신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레알의 쉬운 승리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레알은 최근 모든 대회에서 7경기(6승 1무) 무패였다. 반면 아약스는 경기력이 들쭉날쭉했다. 1월 21일 SC헤렌벤과 27일 폐에노르트와 한 경기에서 각각 4실점, 6실점하며 패배했다. 지난 10일에는 리그 8위 헤라클레스에 0-1로 패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아약스가 최근 경기력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레알을 압박했고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아약스는 레알과 볼점유율은 같았지만 슈팅 횟수(19회 대 13회)는 더 많았다. 아약스가 레알의 진영에서 많은 공격 작업을 전개해 레알은 클리어링을 20회나 기록했다. 

먼저 골문을 연 것도 아약스였다.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티보 쿠르트아가 제대로 잡지 못한 공을 알레얀드로 탈리아피코가 머리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득점 무효를 선언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두산 타디치가 쿠르트아의 시야를 방해해 득점에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아약스는 유망주 군단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젊은 선수들이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으로 레알을 흔들었다. 선발 출전한 선수 중 라세 쇠네(33)와 타디치(31)만 30대 선수였다. 공격을 맡은 타디치, 다비드 네레스, 지예흐, 반데비크는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레알의 수비를 흔들었다.

다가오는 여름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프랭키 더용은 레알과의 ‘예비 엘클라시코’에서 중원을 장악했다. 89%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공중볼 경합에서 5회 승리했다. 더용이 기록한 6.5%의 볼소유는 이날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수비수 마티스 더리흐트도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189cm의 키로 공중볼을 장악했다. 공중볼 경합에서 4회 승리했다. 카림 벤제마에게 허용한 첫 골 과정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돌파를 제어하지 못한 것은 옥에 티다. 아약스와 네덜란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더리흐트는 유럽 상위권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잔루카 디마르지오’에 따르면 파비오 파라티치 유벤투스 단장이 더리흐트를 관찰하기 위해 아약스와 레알과의 경기를 찾았다.

아약스는 세르히오 라모스를 뚫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라모스는 아약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태클 3회 성공, 가로채기 4회 성공으로 개인 수비 성공 7회를 기록했다. 후반 44분 경고를 받아 아약스와의 16강 2경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라모스는 경기 후 스페인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경고를 의도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라며 고의성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16강 2차전은 오는 3월 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아약스가 역전하기 위해서는 홈 경기력을 원정에서도 재현해야 하고, 라모스의 '카드 세탁' 등 레알이 방심한 틈을 파고들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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