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필 포든은 체력 안배용 선수를 넘어 맨체스터시티의 미래로 성장 중이다.

17일(한국시간) 웨일스 뉴포트에 위치한 로드니 퍼레이드에서 ‘2018/2019 잉글리시FA컵(FA컵)’ 5라운드(16강)를 가진 맨시티가 뉴포트카운티(4부리그)를 4-1로 꺾었다. 전반전에 고전하던 맨시티는 후반 6분 르로이 자네, 30분과 44분 포든, 추가 시간 리야드 마레즈의 득점으로 승리했다. 뉴포트는 후반 43분 페드래그 아몬드가 만회골을 넣는 데 그쳤다.

19세인 포든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두 번째, 세 번째 골을 넣으며 맨시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패스 성공률도 91%로 높았다. 상대가 지친 후반 중반에는 드리블 돌파를 2회 성공했다. 과감하고 화려한 드리블 능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포든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포든이 넣은 골은 환상적이었다”라며 “포든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 오늘 경기를 통해 포든이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맨시티 출신의 폴 디코프 전 돈캐스터로버스 감독도 포든의 활약을 칭찬했다. 디코프 전 감독은 영국 ‘맨체스터이브닝뉴스’와 인터뷰에서 “포든은 18세지만,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자신감은 믿을 수가 없다. 조금만 더 성숙해진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내가 포든을 좋아하는 이유는 마른 체격에도 강한 몸싸움을 즐기기 때문이다. 어떤 선수와도 몸싸움을 주저하지 않는다”라고 칭찬했다.

포든은 현재보다 미래를 책임질 자원이다. 현재 맨시티에는 케빈 더브라위너, 일카이 권도간, 베르나르두 실바, 다비드 실바 등 유능한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많다. 이에 포든은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포든은 맨시티의 유능한 미드필더 네 명과 경쟁을 해야 한다. 포든은 그들과 경쟁할 준비를 끝마쳤다고 생각한다”라며 포든을 어엿한 전력의 한 부분으로 인정했다.

포든은 2018/2019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보다 컵대회에서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시즌 EPL에서 기록한 8경기 출장은 모두 교체로 투입됐다.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비교적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카라바오컵(리그컵)과 FA컵에서는 각각 5경기 2골 1도움과 3경기 3골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맨시티 유스 출신인 포든은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보인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우승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스페인과 한 결승전에서는 2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아직 A대표팀 출전 기록은 없지만, 최근에는 U-21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포든의 성장 가능성을 본 유럽 다수 클럽이 지난 이적시장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맨시티의 입장은 단호하다. 임대, 이적 모두 불가 방침을 세웠다. 지난 1월 6일 로더럼유나이티드와 한 FA컵 3라운드(64강)에서 7-0으로 승리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포든을 임대나 이적으로 다른 팀에 보낼 생각이 없다. 맨시티에서 성장시킬 것이다”라며 “포든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아 자신감을 쌓는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포든은 맨시티와 2024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맨시티는 참가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21일 샬케04와 UCL 16강전을 치르고 25일에는 첼시와 리그컵 결승전을 갖는다. EPL에서도 리버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지만 동일한 승점(65점)을 획득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포든은 FA컵을 통해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 현실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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