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첼시는 정규리그와 컵대회의 주인공이 나뉘는 묘한 전통이 있다. 이번 시즌 첼시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에서 성과를 낸다면, 그 주인공은 올리비에 지루다.
15일(한국시간) 스웨덴의 말뫼에 위치한 스웨드뱅크 스타디온에서 2018/2019 UEL 32강 1차전을 가진 첼시가 말뫼FF를 2-1로 꺾었다. ‘컵대회용 멤버’를 대거 출장시킨 첼시는 로스 바클리와 지루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지루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거의 기회를 못 잡고 있지만 컵대회에서만큼은 자신의 몫을 다 하는 중이다. EPL에서 지루는 선발 공격수의 자질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나 다름 없는 상태다. 19회 출장 중 선발은 6회에 불과했고, 단 1골을 넣었다. 반면 유로파리그에서 6경기 출장(선발 4회) 만에 5골을 득점했다.
지루는 특히 유로파리그에서 4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조별리그에서 한 골차 승리와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등 득점 순도가 높았다. 이어 토너먼트에서도 한 골 차 승리에 기여하면서 유로파리그의 주인공이 됐다.
첼시 소속 선수가 유로파리그 4경기 연속골을 넣은 건 우승을 차지했던 2012/2013시즌 빅터 모제스(현 페네르바체) 이후 처음이다. 모제스는 2012/2013시즌 첼시에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선발 출장 12회 1골에 그친 반면, 컵대회에서는 자국 컵대회 총 선발 7경기 4골, 유로파리그에서 선발 5경기 4골을 기록한 ‘컵대회용 선수’였다.
첼시가 FA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석권한 2011/2012시즌에도 우승 주역은 EPL 최다골을 넣은 프랭크 램파드와 다니엘 스터리지(각각 11골)가 아니었다. 하미레스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EPL보다 컵대회에서 훨씬 활약했다. 하미레스는 당시 FA컵에서 후안 마타와 나란히 4골을 넣어 최다득점자였고, UCL에서 3골로 득점 2위였다. 드로그바는 UCL에서 6골로 최다골을 넣었고 UCL과 FA컵 결승에서 모두 골을 넣는 등 순도 높은 활약을 했다.
첼시는 정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와 컵대회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구분되는 팀이다. EPL에서 6위로 밀리며 고전 중인 첼시는 반전을 위해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을 영입했다. 지루는 앞으로도 EPL에서는 후보 공격수 신세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컵대회에서는 지루의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첼시는 오는 25일 맨체스터시티와 리그컵 결승전을 치른다. FA컵과 유로파리그에서 모두 생존해 있어 리그 대신 컵대회에서 자존심을 지킬 가능성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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