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애런 무이(29, 허더즈필드타운)가 빠진 호주의 중원은 확실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호주는 6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경기에서 요르단에 0-1로 패했다. 요르단은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아나스 바니 야신의 헤딩 골을 잘 지켜 조별리그 첫 승을 거뒀다.

호주가 무이의 빈자리를 크게 느낀 경기였다. 호주 핵심 미드필더인 무이는 은퇴한 마일 제디낙을 이어 아시안컵에서 호주 중원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12월 9일에 열린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아스널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됐다.

무이의 빈자리는 공격 작업에서 느껴졌다. 그레엄 아놀드 호주 감독은 요르단전에서 마시모 루옹고, 마크 밀리건, 토미 로기치를 중원에 뒀다. 하지만 세 선수 중 아무도 무이처럼 결정적인 패스를 넣어주지 못했다. 호주는 견고한 요르단의 수비를 깰 비책이 없었다. 중원에서 날카로운 킥과 노련한 볼배급으로 공격 작업을 이끌던 무이가 빠진 호주는 무기력했다.

로기치의 경기력은 부족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로기치는 결정적인 기회에서 슛과 패스가 모두 부정확했다. 공격 흐름도 로기치에게 공이 갈 때마다 끊겼다. 후반 23분에 아지즈 베히치가 왼쪽 공간을 돌파한 뒤 내준 공을 로기치가 골대 위로 넘겼다. 호주는 점유율(77.1%-22.9%)에서 압도했지만, 확실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유효 슈팅 수는 요르단과 같은 6회였다.

호주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루옹고의 활약으로 우승에 성공했다. 아시안컵 전 주전이 아니었던 루옹고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쳐 대회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대회 6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을 기록했다. 호주가 첫 패배를 딛기 위해서는 4년 전 루옹고처럼 중원에서 활약해줄 스타가 필요하다. 호주는 오는 11일에 팔레스타인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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