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한국 대표팀의 첫 상대인 필리핀은 혼혈 선수들이 모인 다국적 군단이다. 스벤-예란 에릭손 필리핀 감독은 대표팀에 자신의 노련함을 불어넣었다.

한국과 필리핀은 7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첫 번째 경기를 갖는다.

필리핀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첼시 유스 출신이자 영국과 필리핀의 혼혈인 제임스 영허즈번드(33, 다바오아길라스)와 필 영허즈번드(32, 다바오아길라스) 형제다. 현재 필리핀의 주장인 동생 필 영허즈번드는 대표팀 통산 105경기에 출전해 52골을 넣었다. 필리핀 축구의 부흥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는 형제는 본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메이저 대회에 나선다.

슈테판 슈뢰크(33, 세레스FC)가 미드필더의 핵심이다. ‘독일분데스리가’의 그로이터퓌르트, TSG1899호펜하임,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에서 약 13년 간 활약한 뒤 현재 필리핀리그 세레스FC에서 뛰고 있다. 독일과 필리핀의 혼혈로서 독일 U-20 대표팀에서 2경기에 나선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필리핀에 부임한 에릭손 감독은 경험이 풍부하다. 에릭손 감독은 빠르게 필리핀을 정비해 지난 12월에 열린 ‘2018 AFF 스즈키컵’에서 필리핀을 4강에 올렸다. 이전에 맡았던 팀에서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축구를 선호했던 에릭손 감독은 기존의 전술을 필리핀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마무리하는 축구를 구사한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월 1일에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손흥민이 빠진 채 공격진을 구성해야 한다. 나상호(무릎 부상)의 대체자인 이승우는 경기 직전 대표팀에 합류해 필리핀전에는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 황희찬, 이재성, 이청용 등 공격진이 필리핀의 밀집 수비를 어떻게 뚫어내는지가 관건이다.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7전 7승으로 앞선다. 지난 7회의 맞대결에서 36골,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지막 대결이 39년 전인 1980년 3월 27일에 열려 큰 의미를 가지기는 어렵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4승 8무 1패를 기록했다. ‘1964 이스라엘 아시안컵’에서 인도에 0-2로 패한 것이 유일한 패배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오만을 만나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초반에는 호주가 요르단에 패하는 등 이변이 유독 잦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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