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경남FC가 사흘 만에 5명 영입을 발표했다. 핵심 선수들이 연달아 이탈하고 있지만, 김종부 감독이 다시 한 번 ‘매직’을 일으키기 위한 마법 재료들이 갖춰지는 중이다.

경남은 5일 공격수 김승준과 미드필더 이영재(전 울산), 6일 공격수 고경민(전 부산), 7일 공격수 박기동(전 수원), 수비수 겸 수비형 미드필더 배승진(전 요코하마)의 영입을 발표했다. 앞선 4일에는 김 감독과 재계약을 맺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새로운 선수들은 올해 이탈한 공수 핵심 자원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경남은 K리그2와 K리그1에서 연속 득점왕 및 MVP를 수상한 말컹이 중국 등 타국으로 이적할 것을 전제로 전력 보강 중이다. 미드필더 최영준은 전북현대로 이미 이적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는 중국행을 타진 중이다. 현재 영입한 5명뿐 아니라 말컹을 대신할 외국인 선수 등 더 많은 영입이 기다리고 있다.

김승준과 이영재는 울산현대에서 프로 경력을 4년 쌓고 경남에 합류했다. 둘 다 성장 가능성이 남은 25세다. 특히 김승준은 고교 시절 동년배에서 가장 번뜩이는 천재로 평가받았고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많은 경력을 쌓았으나 프로 진출 후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선수의 재능을 끄집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김 감독이 김승준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를 모은다.

배기종, 김효기 등 노장 공격수를 잘 활용했던 전례를 돌아본다면 박기동과 고경민의 기용 방안 역시 기대를 모은다. 박기동은 2011년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상주상무 시절의 9골이 시즌 최다득점일 정도로 잠재력을 꺼내지 못한 채 31세가 됐다. 고경민은 K리그2에서 176경기 60골로 준수한 득점력을 유지해 왔고, 32세가 된 올해 처음으로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도전한다.

수준급 선수들을 다수 영입하면서 경남은 선수단의 질을 최대한 유지하고, 양을 불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감독은 뜻밖의 선수를 선발로 기용해 상대팀의 약점을 ‘원포인트 공략’하는 전술 운용을 즐긴다.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다수 확보돼있을수록 패가 많아진다. 구단 사상 처음으로 ACL에 진출하면서 체력을 안배할 필요성도 커졌다.

아직 영입은 끝나지 않았다. 경남은 배승진은 ‘최영준을 대체할 선수’로 발표했으나 현재로선 박지수의 자리를 대신할 센터백에 더 가깝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배승진은 포백 앞에 자리잡고 비교적 정적인 플레이를 해 왔다. 경기장 전체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최영준과 다른 스타일이다. 경남은 지난 시즌에도 붙박이 주전은 최영준 한 명인 상태에서 하성민, 김준범, 쿠니모토 등을 상황에 따라 기용했다. 최영준까지 빠진 지금 중원 조합을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한다.

스트라이커 영입도 끝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전에 말했던 것처럼 말컹은 나간다고 보고, 대체할 외국인 공격수를 물색했다”고 말했다. 말컹이 이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패 위험이 적은 선수 영입을 추진해 왔다. 박기동, 고경민은 외국인 공격수와 투톱을 이루거나 서로 체력안배를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리그에서 영입으로 화제를 모으는 팀은 울산뿐이지만, 경남의 보강 속도도 못지않다. 비교적 명성이 떨어지는 선수들로 K리그1 2위에 올랐던 경남이 ACL 경쟁력을 보여주려면 이들의 조합이 중요하다. 경남은 3월 5일 홈에서 ACL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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