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조세 모라이스 전북현대 감독이 지난 3일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눈길을 끈 건 그의 입장이 아니라, 그가 K리그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였다. 모라이스 감독의 말에는 곧 전북 구단의 시각이 강하게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 2005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K리그 최강팀을 만든 최강희 감독과 결별했다. 전북의 선택은 첫 외국인 감독이었다. 주제 무리뉴(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경력으로 화제를 모은 모라이스 감독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취임 첫 해에 3관왕을 달성하겠다며, 아직 구단 사상 한 번도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감독의 개인적인 목표라기보다, 구단이 감독에게 요구한 목표라고 볼 수 있다. 그밖에도 모라이스 감독이 발언을 보면 전북의 현실 인식과 발전 방향을 알 수 있었다.

 

3관왕을 달성한 적이 없다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등 3관왕이 목표라며 “한 번도 사례가 없다. 전북에서 첫 역사를 이룰 수 있도록 코칭 스태프 모두가 힘을 합치겠다”라고 말했다. 전북의 차기 목표라고 볼 수 있다. 전북은 K리그 우승 6회, ACL 우승 2회, FA컵 우승 3회를 달성했으나 동시에 달성한 적은 없다.

 

세계적으로 전북의 지명도를 높여야 한다

전북의 이직 제안을 돌아보며, 모라이스 감독은 구단의 목표가 명확했다고 했다. “전북은 우승이 목표지만, 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목표가 있더라. 훈련뿐 아니라 구단 시스템 면에서도 도움을 주고 싶다. 전북의 성장을 1, 2년이 아니라 더 길게 봐서 세계적으로 다 아는 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전북은 트로피뿐 아니라 해외 지명도에도 신경을 써 온 팀이다.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이름을 국제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팀의 입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 감독이 아닌 유럽 감독을 영입하며 ‘세계화’를 의식하고 있다.

 

결과를 중시하고 측면에 의존했던 축구에서 탈피해야 한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 감독 시절의 전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공격을 할 때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고, 측면의 비중이 너무 높았다는 것이다. 역시 전북 구단의 시각이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측면에서 크로스를 해 득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앙 미드필더를 거쳐, 개인 능력 발휘보다 팀 전체가 함께 하는 축구를 한다면 지금보다 더 낫고 더 멋진 축구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전북은 전술 완성도를 높이기보다 각 경기의 승리를 위해 임시방편식 전술을 썼다는 시각도 드러났다. “최강희 감독 시절에 결과를 중시했던 걸로 안다. 그래서 언론, 팬들이 경기력을 아쉬워한다고 들었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력 측면에서 팬 여러분에게 즐거운 축구를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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