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승우는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프로 팀에서 주전으로 뛰었고, 그 모습을 한국 대표팀에서 보여줄 차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일 나상호가 무릎 부상으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고 이승우가 대신 발탁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남태희가 부상을 입어 아시안컵 전력에서 이탈한 뒤 공격형 미드필더의 주전 순번을 다시 짜고 있다. 아시안컵 전 유일한 평가전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1일, 0-0)와의 경기에서 황인범, 이청용만 2선에 배치하는 변형 3-4-2-1 포메이션을 시도했으나 잘 작동하지 않았다. 여전히 모든 2선 자원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이승우는 벤투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지난 11월부터 대표팀에서 이탈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정교한 팀 전술을 깨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다. 이승우는 팀 전술에 따라 뛰는 것보다 스스로 즉흥적인 판단에 따라 뛰려는 경향이 강하다. ‘공격 1옵션’이 아닌 선수에게 지나친 자유도를 주는 건 벤투 감독의 축구에 맞지 않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약 3개월 동안 이승우는 프로에서 또 새로운 경험을 했다. 세리에B 소속 엘라스베로나에서 최근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프로 팀에서 6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지난 12월 30일에는 이번 시즌 첫 골이자 프로 2호골도 터뜨렸다. 생애 첫 프로 주전 자리다.
컨디션 측면에서 이승우의 상승세를 기대할 만하다. 이승우는 베로나 소속으로 득점한 뒤 휴가를 받았다. 경기 감각이 절정으로 올라왔을 때 겨울 휴식기가 시작돼 다소 아쉬웠지만, 그 감각을 대표팀에서 보여줄 수 있게 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다.
팀 전술에 대한 기여도가 더 높아진 이승우의 모습도 기대할 만하다. 수비 가담, 공격할 때 위치선정과 연계 플레이 등 전반적으로 과거보다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줄 가능성이다. 이승우는 ‘번뜩이지만 꾸준함이 부족하다’는 과거의 평가와 달리 베로나에서는 공격 포인트가 없을 때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공의 흐름을 살리고, 동료들의 편한 플레이를 돕는 역할을 해 왔다.
이승우에게 첫 과제는 비교적 약한 상대들을 만난 조별리그에서 자신의 활용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은 필리핀, 키르키스스탄, 중국과 C조에서 만난다. 이승우가 대회 합류 직후인 7일에 열리는 필리핀전에서 투입되긴 힘들다. 11일 키르키스스탄전부터 본격적으로 전력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보다 앞서 경기를 가진 호주는 약체 요르단에 0-1로 패배하며 해결사 없는 강팀의 한계를 보여줬다. 이승우는 더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이변의 위험성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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