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구자철(30, 아우크스부르크)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건재함을 입증했다.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대비해 평가전을 가진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구자철이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활약했다는 점은 수확이었다.

한국은 전반 내내 사우디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중원에서 원활한 볼배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하프타임에 구자철과 이재성을 투입했다. 구자철이 투입되자 답답했던 공격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렸다. 베테랑다운 전술 이해 능력이 돋보였다. 감독이 요구하는 정확한 위치에 서는 포지셔닝 능력과 안정적인 볼 키핑 능력도 변함없었다.

추가시간 3분을 포함해 약 48분가량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후반 16분에는 구자철의 트레이드마크인 턴 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재성, 지동원과는 끊임없이 연계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이날 출전한 2선 자원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구자철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후 대표팀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만류에 따라 지난 11월에 호주 원정을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됐다. 구자철은 11월 17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44분에 부상으로 일찍 교체돼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간 바 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구자철은 대표팀으로서 호주전에 44분간 경기에 뛴 게 전부다. 자연스럽게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구자철의 능력과 경험이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구자철을 최종 명단에 포함했다.

구자철과 아시안컵은 인연이 깊은 대회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5골을 넣어 대회 득점왕과 베스트11에 올랐다. 이 활약을 발판 삼아 독일 구단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준우승에 기여했다. 구자철에게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은 선수로서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구자철은 오는 7일(한국시간) 필리핀과의 대결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