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은 생애 최고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금 흐름을 유지한다면 유럽 빅 리그에 데뷔한지 9시즌 만에 처음으로 15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

2일(한국시간) 영국의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카디프시티를 3-0으로 꺾었다.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후반 31분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먼저 ‘조기 퇴근’했다.

손흥민은 환상적이었던 작년 12월에 이어 1월도 완벽한 시작을 알렸다. 체력 고갈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카디프전 몸놀림은 가벼운 편이었다. 지난 12월에만 7골(EPL 6골)을 넣으며 생애 최고 한 달을 보낸 손흥민은 카디프전 득점까지 EPL 8골, 시즌 11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이 골로 득점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 자릿수 순위에 진입했다. 공동 1위는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과 해리 케인(토트넘)으로 14골을 넣었다. 그 뒤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3골)와 에덴 아자르(첼시, 10골) 등이 이었다. 손흥민과 나란히 8골을 기록한 선수는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풀럼), 글렌 머레이(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펠리페 안데르손(웨스트햄) 등 8명이다.

손흥민은 출전 시간 당 득점력에서 리그 3위다. 21경기 중 11경기 선발, 5경기 교체 출장해 998분을 소화했다. 분당 득점력은 약 125분 1골 수준이다. 이번 시즌 EPL 득점자는 현재까지 161명이다. 이들 중 오바메양(118분당 1골), 앙토니 마르시알(121분당 1골) 외에는 손흥민보다 더 짧은 간격으로 득점한 선수가 없다.

시간당 득졈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결장에도 불구하고 득점 순위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 손흥민은 시즌 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동남아에 다녀왔다. 1월에는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위해 UAE를 찾아 EPL을 3경기 정도 거르게 된다. 아시안컵 결장을 빼면 손흥민에게 14경기 정도가 남는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평균 경기당 60분 정도만 뛴다고 가정했을 경우, 현재 득점력이라면 7골 정도를 더 넣을 수 있다. 시즌 18골을 기록할 수 있는 득점 추이다. 물론 토트넘이 아시안컵 이후 손흥민을 더 중용한다면 득점할 기회는 더 많아진다.

현재까지 손흥민의 리그 최고 득점은 2016/2017시즌 기록한 14골이었다.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10골을 넘긴 시즌이 5회나 되는 손흥민이지만 15골을 넘긴 적은 없었다. 기량에 물이 올랐고, 토트넘 동료들과 호흡이 어느 때보다 좋은 지금이 개인 최다 골을 넣을 기회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 영입도, 방출도 없는 이례적인 여름을 보냈던 것도 손흥민 등 주전 공격진의 화학작용에 오히려 도움을 줬다.

전문 공격수가 아닌 윙어 성향의 선수가 15골을 넘기는 세계적인 기록이다. 지난 2017/2018시즌 ‘4대 빅 리그’를 통틀어 스트라이커가 아닌데 15골을 넘긴 선수는 살라, 라힘 스털링(맨체스터시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등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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