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스터시티가 강팀 상대로 유독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건 히카르두 페레이라의 맹활약 덕분이다.

레스터는 1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에버턴을 1-0으로 꺾었다. 레스터는 21라운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7위에 올랐다.

레스터의 EPL 최근 4경기 성적은 3승 1패다. 상위권 팀은 꺾고 하위권 팀에 패배했다. 대표적 강팀인 첼시, 맨체스터시티에 이어 10위 에버턴까지 잡아냈다. 반면 하위권 카디프시티에 졌다. 레스터는 ‘도깨비 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레스터가 강팀 상대로 최근 승승장구한 비결이 페레이라의 맹활약이다. 페레이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2,500만 유로(약 320억 원) 몸값에 영입됐다. 포르투갈 대표의 산실인 포르투에서 일찍이 주목받았지만, 빅 리그 진출을 하지 못하고 프랑스의 니스로 임대를 다녀오는 등 성장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던 차였다. 레스터의 투자에는 의혹의 시선도 있었다.

페레이라는 처음 발을 디딘 ‘빅 리그’에서 기대 이상의 맹활약 중이다. 특히 강팀을 만날수록 페레이라는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첼시를 꺾을 때 빈틈 없는 수비로 큰 공헌을 했다.

시즌 하이라이트는 지난 19라운드에서 거둔 맨시티전 승리였다. 이때 페레이라는 라이트백 포지션에서 성실한 수비로 경기에 기여했다. 후반 33분 다른 라이트백 대니 심슨이 투입되자, 페레이라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됐다. 그 뒤 페레이라는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해 역전골을 넣었다. 후반 44분에는 파비앙 델프에게 태클을 당해 퇴장을 유도했다. 2-1 승리의 수훈 선수였다.

에버턴전에서 페레이라는 아예 왼쪽 윙어로 선발 출장했다. 그동안 라이트백 위주로 뛰면서 오른쪽 미드필더를 겸하긴 했지만 왼쪽 윙어는 새로운 포지션이었다. 클로드 퓌엘 감독의 깜짝 기용은 대성공을 거뒀다. 페레이라는 특유의 드리블 능력으로 돌파를 7회나 성공시키며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후반 13분 스루 패스로 제이미 바디의 선제결승골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페레이라는 이번 시즌 2골 2도움을 올렸다. 아울러 뛰어난 드리블, 상대 윙어에 대한 대인방어 등 다양한 장점을 발휘하고 있다. 본업인 라이트백은 측면 공격자원으로 기용하는 ‘페레이라 시프트’도 가능하다. 강팀을 만날수록 강해지는 페레이라는 장차 레스터가 상위권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만들어 준다. 레스터는 1월 동안 주로 약체를 상대한 뒤 31일 리버풀, 2월 3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연속으로 만난다. 페레이라의 활약이 기대되는 일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