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의 출장 시간을 보면 아시안컵 차출 전까지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홋스퍼 감독의 의중을 짐작할 수 있다.

2일(한국시간) 영국의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를 가진 토트넘이 카디프시티를 3-0으로 꺾었다. 전반 26분 만에 세 골 차를 만든 토트넘은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3분 해리 케인이 문전 혼전 와중 발에 맞고 들어간 행운의 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12분 속공 상황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잘 잡아낸 뒤 깔끔한 제자리 드리블에 이어 멋진 마무리를 해냈다. 전반 26분에는 케인이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받아 문전으로 약간 치고 들어간 뒤 쐐기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EPL 시즌 8호 득점이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후반 31분 손흥민 대신 올리버 스킵을 투입했고, 후반 41분 델리 알리 대신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했다. 둘 다 체력 안배를 위한 교체로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최근 5경기 중 토트넘이 승리한 4경기에서 모두 후반에 교체됐다. 이 5경기 모두 선발로 뛴 선수는 6명이었다. 그 중 손흥민이 가장 자주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에 이어 알리가 3회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을 후반에 자주 빼는 건 단 3~4일 뒤에 열리는 다음 경기에 또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의사 표현이다. 손흥민은 14일로 예정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까지 총 3경기를 더 치르고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포체티노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지금 경기력을 유지했으면 한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곧 손흥민은 두바이에서 아시안컵을 소화해야 하다”며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밝힌 바 있다.

현지 선발 라인업 예상 사이트 중 일부는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아시안컵 차출 전까지 매 경기 선발로 쓰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카디프전에 이은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5일 열리는 트란미어로버스전이다. FA컵 32강 상대 트란미어는 리그투(4부) 구단이다. 그러나 부상자가 많은 토트넘은 모든 포지션을 2진급 멤버로 편성하기 힘들다. 일부 주전 선수가 트란미어전에 활약해야 한다. 현재로선 카디프전에서 가장 먼저 빠진 손흥민이 유력하다.

현재 전망대로라면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0일 아스널전부터 맨유전까지 약 25일 만에 8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치른 뒤 바로 아시안컵에 합류, 16일에 열리는 중국전부터 경기에 나서야 한다. 살인적인 일정이다.

손흥민은 현재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12월 한 달 동안 6골 3도움을 몰아쳤고, 1월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체력 부담이 선을 넘는다면 컨디션이 뚝 떨어진 상태에서 아시안컵에 합류할 수도 있다. 대회 도중 합류하기 때문에 손흥민에게 휴식 시간을 주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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