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한국이 가장 부진했던 경기였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앞둔 유일한 평가전에서 한국이 무득점 무승부를 거뒀다.

1일(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7번째 평가전에서 기록한 첫 무득점 경기다. 다만 벤투 부임 이후 무패 행진은 3승 4무로 지속됐다.

한국은 레프트백 홍철, 김진수가 컨디션 난조로 빠진 김에 파격적인 변칙 기용을 택했다. 왼쪽 윙백으로 원래 공격수인 황희찬을 기용한 3-4-2-1 포메이션이었다. 황희찬은 왼쪽 측면을 떠나 오른쪽에서 출몰하는 등 자유분방하게 뛰었다. 그밖에 공격수 황의조, 공격형 미드필더 황인범과 이청용,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과 정우영, 오른쪽 윙백 이용, 스리백 권경원과 김영권과 김민재, 골키퍼 김승규가 선발 출장했다.

한국은 전반 내내 공격을 제대로 풀지 못해 고전했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대부분 주전 선수들이었지만 후방에서 공 간수와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공격도 잘 풀리지 않았다. 전반 12분 문전 침투한 황의찬의 아슬아슬한 슛, 전반 31분 황희찬의 컷백에 이은 황의조의 슛, 전반 41분 황의조가 빠른 타이밍에 날린 중거리슛 등이 아까웠다.

전반에 더 공격적이었던 팀은 사우디였다. 사우디는 한국의 왼쪽 수비가 취약한 틈을 노려 적극적인 오른쪽 공격을 했다. 한국은 끈질긴 수비로 결정적인 실점 위기는 면했지만 단순한 얼리 크로스에 여러 번 휘청거렸다.

후반 들어 이재성이 교체 투입돼 왼쪽 윙백 역할을 맡는 등 적극적인 전술 변화가 이뤄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재성과 구자철이 투입됐고 이후 지동원, 김문환도 경기장을 밟았다.

후반전에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사우디 진영에서 오래 공을 잡고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전보다 중앙 미드필더 성향인 선수가 늘어나면서 중원 장악력이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위협적인 공격은 부족했다. 후반 28분 기성용의 슛이 골대 옆쪽을 때리며 나갔다. 그러나 사우디의 속공에 여러 번 슈팅 기회를 내주며 실리는 챙기지 못했다.

후반 36분 기성용이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으나, 이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이길 기회를 놓친 한국은 사우디와 공방을 벌이다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레프트백 부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단행한 전술 변화였지만, 그 속에서 얻은 소득은 적었다. 아시안컵 전 유일한 평가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나왔고, 긍정적인 측면은 부족했다. 한국은 7일 필리핀을 상대로 C조 첫 경기를 갖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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