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마지막 평가전이지만, 대회 사정까지 고려한다면 ‘실험의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한국은 2019년 1월 1일 오전 1시(한국시간) UAE의 아부다비에 위치한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벤투호가 아시안컵 체제로 소집된 뒤 갖는 유일한 평가전이다.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가다듬은 한국은 아시안컵 본선 C조에서 7일 필리핀전을 시작으로 키르키스스탄, 중국과 조별리그를 갖는다. 총 24팀으로 확대된 이번 아시안컵은 각조 3위인 6팀 중에서도 4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조별리그 통과가 한층 수월해졌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사우디전은 ‘마지막 실험의 장’이 아니다. 한국은 약체 입장에서 참가하는 월드컵과 달리, 아시안컵에서는 우승 후보다. 대회 초반에는 체력을 비축하는 동시에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실험을 진행해야 나중에 더 높은 경쟁력으로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다. 월드컵 우승팀들이 조별리그 최종전이나 16강전 즈음 전술을 확립해 토너먼트까지 활용하는 것과 비슷한 운영이다.

사우디전 한 경기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전술적 정답을 찾는다면 본선 운영은 더 수월해진다. 그러나 한국은 주전 공격수 손흥민이 대회 도중 합류하는데다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남태희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벤투 감독이 기량에 높은 점수를 줬던 센터백 장현수가 영구 징계로 빠지는 등 모든 포지션에서 변수가 발생한 상태다. 한 번만에 실험이 끝나긴 쉽지 않다. 사우디전에서 찾지 못한 답은 필리핀전, 키르키스스탄전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컨디션 관리 역시 핵심적인 요소다.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결승에 진출했던 한국은 총 6경기를 치렀으나, 이번 아시안컵은 16강전의 신설로 인해 우승하려면 7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경기 부담이 늘었다. 코칭 스태프는 4강전이나 결승전이 체력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을 감안할 것이다. 사우디전에서 모든 실험을 통째로 진행하기보다, 실험이 불완전하더라도 휴식이 필요한 선수는 일단 빼는 것이 더 합리적인 운영이다.

현지 적응이 쉬운 것으로 알려진 UAE지만 직접 피부로 느껴보는 것도 사우디전의 의미다. 아부다비의 기온은 보통 17~27도 정도다. 또 다른 주요 대회 장소 두바이, 알아인도 비슷하다. 현지 경험이 많은 수비수 권경원은 “지금쯤 UAE는 축구하기 가장 좋은 날씨다. 걱정할 게 없다”라고 말했다. 홈 텃세도 그리 강하지 않다. 그러나 혹독한 환경이 아니더라도 이동, 경기장 주변 풍경, 경기 시간 등 여러 요소를 직접 느껴보는 건 조별리그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전 경기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다. 한국이 1월 12일(한국시간) 치를 키르키스스탄전과 같은 시간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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