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비디오 판독(VAR)이 유벤투스의 승리를 도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 역시 VAR의 도움을 받았다.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이탈리아세리에A’ 19라운드를 치른 유벤투스가 삼프도리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기를 마친 유벤투스는 17승 2무로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삼프도리아는 8승 5무 6패로 7위에 머물렀다.

세 차례 VAR이 경기를 뒤흔들었다. 유벤투스가 앞서고 있던 전반 33분, 엠레 찬의 핸드볼 반칙이 VAR을 통해 적발돼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페널티킥으로 삼프도리아의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20분에는 알빈 엑달의 핸드볼로 선언된 페널티킥이 VAR을 통해 확정됐고,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마무리했다.

가장 극적인 VAR 효과는 후반 추가시간 나왔다. 삼프도리아의 리카르도 사포나라가 동점골을 넣었는데, 득점에 앞서 패스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점이 밝혀져 골이 취소됐다. 이 경기에서 나온 3골 중 2골이 VAR 판정을 거쳤고, 골 세리머니까지 마쳤던 마지막 득점 기회가 VAR로 무산됐다.

경기 후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두 페널티킥 모두 선언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솔직히 나라면 두 개 다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적절한 때에 VAR을 사용하는 건 옳다”고 말했다. 패장이 된 마르코 잠파올로 삼프도리아 감독은 “유벤투스에 주어진 페널티킥은 선물이었다. 이에 대해 며칠이고 토론할 수도 있다”며 반발심을 밝혔다.

VAR을 가장 적극적으로 옹호한 선수는 이날 수혜자였던 호날두다. 호날두는 “나는 VAR을 좋아한다. 주심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고, 주심의 일을 쉽게 만들어준다면 뭐든 환영이다”라고 찬성 입자을 분명히 밝혔다.

호날두는 VAR의 최초 수혜자 중 한 명이다. VAR을 본격 도입한 첫 국제 대회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였다.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 소속으로 우승했다. 대회 도중 루카 모드리치 등 레알 측 선수들은 낯선 VAR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호날두는 VAR 덕분에 골을 추가할 수 있었다. 클럽아메리카를 상대로 넣은 골에 대해 부심이 오프사이드라는 의견을 밝혔지만, VAR 결과 호날두는 온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심 가능성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호날두와 같은 스트라이커는 VAR과 가장 밀접한 포지션이기도 하다.

호날두는 2골로 시즌 14득점을 기록, 크지슈토프 피옹테크(13골, 제노아)를 앞질러 득점 선두에 올랐다. 시즌 초반에는 골보다 어시스트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득점에 힘을 낸 결과 득점 1위로 2018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편 삼프도리아의 콸리아렐라는 시즌 12호골을 기록했고, 아울러 9경기 연속골 기록도 세웠다. 세리에A에서 9경기 연속골이 나온 건 2005년 다비드 트레제게(당시 유벤투스) 이후 처음이다. 콸리아렐라는 이제 1994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당시 피오렌티나)가 세운 11경기 연속골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호날두는 이 골로 세리에A 사상 포르투갈 국적 선수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기존 기록 보유자는 1988/1989시즌 12골을 넣은 후이 바로스였다. 포르투갈 선수의 세리에A 통산 득점은 후이 코스타가 피오렌티나, AC밀란에서 세운 50골에 불과하다. 호날두가 유벤투스에서 훌륭한 득점력을 두 시즌 이상 이어간다면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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