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맨체스터시티의 올렉산드르 진첸코(22)가 큰 실수 이후 쐐기골을 도우며 승리의 보탬이 됐다. 최근 다시 불거진 이적설을 뒤로하고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30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메리스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를 가진 맨시티가 사우샘프턴을 3-1로 꺾었다. 이날 진첸코는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팀의 쐐기골을 도우며 결자해지했다.

진첸코는 전반 37분에 실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사우샘프턴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전방 압박으로 진첸코의 공을 빼앗아 동점골을 넣었다. 흐름을 탄 사우샘프턴은 전반 45분에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의 자책골이 나오기 전까지 공격의 주도권을 가졌다.

맨시티가 2-1로 앞선 전반 추가 시간에는 진첸코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정확히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헤더로 연결돼 쐐기골이 터졌다. 이날 진첸코는 공중볼 경합 성공 6회(경기 최다)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서비스인 ‘후스코어드닷컴’은 6.92점으로 수비수 중 가장 좋은 점수를 줬다.

진첸코는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윙어로 출전한다. 빌드업 능력, 안정적인 볼키핑력,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을 갖춘 선수로서 우크라이나에서 차세대 스타로 불린다. 하지만 맨시티가 두터운 2선 자원을 구축하고 있어 진첸코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벤자맹 망디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첸코를 왼쪽 풀백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진첸코는 지난 시즌에 리그에서 출전한 8경기를 대부분 왼쪽 풀백으로 소화했다.

진첸코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다른 팀으로 이적을 고려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버햄튼원더러스로 이적이 거의 완료됐지만 성사 직전에 본인이 이적을 거부했다. 맨시티에 남아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진첸코에게 쉽게 출전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첫 리그 출전은 지난 9월에 열린 브라이튼호브알비온과의 대결이었다. 이후 교체명단에 계속 포함됐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10월에는 진첸코의 이적설이 불거졌다. 진첸코의 에이전트인 알란 프루디니코프는 이탈리아 라디오 매체인 ‘라디오 메르테’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언제나 이탈리아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나폴리는 지난 여름부터 꾸준히 진첸코에게 관심이 있다”라며 “당시에는 맨시티와 나폴리가 합의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협상할 준비가 끝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적설 이후 맨시티에서 진첸코의 비중이 커졌다. 지난 11월 망디가 무릎 부상을 당해 약 3개월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맨시티 레프트백은 파비안 델프와 진첸코만 남았다. 체력 안배를 위해 진첸코의 활약이 필요해졌다. 진첸코는 지난 12월 2일(한국시간)에 열린 본머스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

지금은 진첸코가 1순위 레프트백이다. 델프가 지난 27일(한국시간)에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다. 델프는 내년 1월 4일(한국시간)에 열리는 리버풀전(EPL), 6일에 열리는 로더럼유나이티드전(FA컵)까지 출전할 수 없다. 사우샘프턴전을 잘 넘긴 진첸코에게는 선발로 뛸 수 있는 두 경기가 더 남아 있다.

풀백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에서 중요한 포지션이다. 진첸코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요구를 잘 수행한다면 전력의 한 축으로 인정 받고 내년에는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반면 불합격 점수를 받는다면 1월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할 가능성이 높다. 총 3회로 구성된 진첸코의 시험은 앞으로 2회 남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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