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폴 포그바의 12월은 데뷔 이래 가장 뛰어난 기록을 남긴 한 달로 남았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떠나고 올레 구나 솔샤르 감독대행이 부임하자마자 찾아온 변화다.

3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를 치른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본머스를 4-1로 꺾었다. 솔샤르 대행 부임 이후 맨유는 3전 전승, 12득점 3실점으로 좋은 기록을 남겼다. 세 경기 상대가 카디프시티, 허더스필드타운, 본머스 등 중위권부터 하위권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좋은 결과다. 맨유는 여전히 6위지만 20라운드에 패배한 5위 아스널과 승점차를 3점으로 좁혔다.

포그바는 2골 1도움으로 3골에 직접 관여했다. 전반 5분 마커스 래시포드의 땅볼 크로스를 잘 밀어 넣었다. 전반 33분 안데르 에레라의 얼리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둘 다 간결한 득점이었다.

후반 27분에는 로멜로 루카쿠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공중볼 경합으로 시작된 득점 기회가 포그바의 재치 있는 스루 패스, 루카쿠의 마무리로 이어졌다. 루카쿠는 솔샤르 대행 부임 이후 첫 골을 터뜨리며 최근의 득점 기근에서 벗어났다. 그밖에도 포그바의 중거리 슛이 골대에 맞고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가 하면, 앙토니 마르샬에게 준 스루 패스가 아깝게 무산되는 등 포그바의 존재감이 컸다.

포그바는 솔샤르 대행 부임 이후 세 경기 연속 맹활약 중이다. 카디프시티전에서 2도움, 허더스필드전에서 2골을 기록했다. 본머스전에서는 한 경기 공격 포인트를 3개 올리면서 더욱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한 경기 공격포인트 3개는 지난 9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영보이스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포그바의 12월 기록은 4골 3도움이다. 포그바가 프로에 데뷔한 이래 가장 뛰어난 달로 기록됐다. 현재까지 전성기로 평가받는 유벤투스 시절에도 이렇게 골, 도움을 몰아치지는 못했다.

맨유 선수가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한 건 2012년 12월 웨인 루니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각종 데이터에 근거, 허더스필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평점 10점을 매겼다. 포그바의 최근 세 경기 영향력은 여러모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2013년) 이후 맨유 선수 중 가장 컸다.

포그바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올해를 이렇게 마무리하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 우리는 맨유다. 우리는 리그 최상위권에 있어야 한다. 선수 등 모든 사람들이 즐기며 일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지난번 감독과도 승리를 거둬 왔다. 지금은 좀 더 공격적이고 창의적으로 스타일이 변했을 뿐”이라며 무리뉴 전 감독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

솔샤르 대행은 포그바에게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공격적인 4-2-3-1 포메이션에서 공격수 바로 아래 자리를 맡겼다. 전보다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은 포그바는 골과 도움을 양산하며 새로운 전술의 중심으로 활약 중이다.

맨유는 내년 1월 3일 뉴캐슬유나이티드, 5일 레딩(FA컵) 등 여전히 한 수 아래 팀들을 상대한다. 1월 14일 열리는 토트넘홋스퍼 원정 경기는 솔샤르 대행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그바 중심 체제 역시 토트넘전이 고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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