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랄프 하젠휘틀 감독은 사우샘프턴에 자신의 색을 입혀나가는 중이다. 부임 이전 사우샘프턴은 15경기에서 1승만 거뒀지만, 부임 이후 2승 2패를 기록했다.

사우샘프턴은 28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에서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다. 하젠휘틀 사우샘프턴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네 번째 경기였다.

하젠휘틀 감독은 뚜렷한 자신만의 축구 색깔을 가지고 있다. 90분 내내 전방 압박을 시도한다. 조직적인 움직임을 중시하고 선수들 간의 간격을 좁게 유지한다. 후방에서 공을 따내면 빠르게 전방으로 연결해 득점을 노리는 것이 주 전술이다. 하젠휘틀 감독은 자신의 축구 색깔을 RB라이프치히에 적용해 ‘2016/2017 독일분데스리가’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사우샘프턴에서도 스타일은 변함없다. 4경기 내용을 보면 하젠휘틀 감독의 축구가 빠르게 사우샘프턴에 입혀졌다.

현재와 라이프치히 감독 시절을 비교하면 포메이션이 다르다. 라이프치히 때는 주로 4-2-2-2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수비가 약한 사우샘프턴에서는 공격수를 줄이고 센터백을 늘린 3-4-2-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다.

최근 사우샘프턴은 전방 압박 빈도가 늘었다. 웨스트햄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인 대니 잉스까지 전방 압박에 가담했다. 나단 레드몬드가 후반 5분에 넣은 선제골도 지속적인 전방 압박이 만든 결과물이다. 하젠휘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더 강하게 전방 압박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선제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웨스트햄을 잡지 못한 건 전력 공백 때문이었다. 경고 누적 징계로 결장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빈자리가 컸다. 하젠휘틀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서는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라이프치히 시절에는 나비 케이타(리버풀)가 이 역할을 맡았다. 사우샘프턴에서는 호이비에르가 그 역할을 수행한다. 사우샘프턴은 볼 배급을 원활하게 못했고, 점유율에서도 45.7%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비수 얀 베드나렉과 얀 발레리의 부진도 패배의 빌미가 됐다. 웨스트햄의 왼쪽 윙어인 펠리페 안데르손을 막지 못하고 연달아 2골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후 하젠휘틀 감독은 “지난 두 경기에서 우리는 빠른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오늘은 백패스와 측면패스를 남발했다”라며 빠른 전환을 토대로 하는 자신의 축구 스타일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선수들이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것을 알지만,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 승점 1점도 획득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하젠휘틀 감독은 사우샘프턴 감독 부임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 9일(한국시간) 카디프시티와의 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이어진 아스널과 허더즈필드타운전에서는 모두 승리했고, 웨스트햄전에서는 패해 2승 2패를 기록했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전임 마크 휴즈 감독은 15경기에서 1승 6무 8패를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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