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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st] 강등권 ‘분위기 파악’ 못한 서울, 결국 벼랑 끝으로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12.01 15:55

[풋볼리스트=상주] 김정용 기자= FC서울을 벼랑 끝으로 빌어버리겠다는 상주상무의 각오는 현실이 됐다. 서울은 치열하고 절박한 강등권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채 막판 부진에 빠졌고, 그 결과는 승강 플레이오프다.

1일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8라운드에서 상주가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두 팀의 대결은 K리그 최종전 화제의 중심이었다. 경기 전 서울은 승점 40점으로 9위, 상주는 승점 39점으로 11위였다. 최종 11위는 K리그2(2부)에서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과 마지막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상주가 서울을 꺾는다면 11위로 떨어뜨리고 자신들은 강등권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경기 전, 강등권을 겪어 본 감독과 그렇지 못한 감독의 차이가 드러났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감독으로서 겨우 2년차지만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상대가 강호 서울이라는 점을 의식해 선수들에게 “서울을 벼랑 끝으로 밀어보자”고 말하며 동기부여를 했다고 밝혔다. “서울 같은 팀도 그 쫄깃한 기분을 느껴보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기기도 했다. 이 경기에 집중한 가운데 여유가 드러났다.

반면 선수와 지도자로서 훨씬 많은 경험을 했지만 하위권이 익숙하지 않은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최 감독은 “나도 선수로서 탄탄대로만 걸은 게 아니다. 많은 어려움을 겪어봤다”고 했지만 강등권 경험은 없다. 최 감독은 지난 50여일이 힘들었다며 이 고비만 넘기면 서울이 더 단단해질 거라고 이야기했다. 막상 상주를 어떻게 꺾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비중이 작았다. 윤석영, 박주영, 고요한, 신진호 등 비교적 ‘클래스’가 높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는 것이 최 감독이 내놓은 해법의 전부였다. 최 감독이 "겉으로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속이 바짝 탄다”고 말한 반면, 김 감독은 실제로 여유가 있어 보였다.

서울은 확실히 개인 기량 측면에서 상주보다 앞섰다. 시즌 내내 고전하다 막판 컨디션을 끌어올린 박주영은 이날 가장 돋보이는 선수였다. 박주영의 연계 플레이와 윤주태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서울이 먼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40분 박주영이 땅볼 크로스를 잡는 동시에 수비를 제치고 날린 슛은 전성기 기량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근처에서 몸을 풀던 벤치 멤버 정현철은 골이 들어가는 줄 알고 손을 번쩍 들다가 선방에 막힌 걸 알고 그 손 그대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박주영은 이날 세 차례 슛 모두 위력 있는 유효슛으로 연결했지만 모두 윤보상이 막을 수 있는 궤적이었다.

두 팀 모두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고, 서울이 좀 더 공을 많이 잡았지만 유효한 공격은 적었다. 상주는 계획대로 전반전 동안 웅크린 가운데 윤빛가람 중심으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상주는 정원 축소 사태의 여파로 최근 입대한 신병 7명이 전력에 합류한 상태였다. 갑자기 입대한 선수들은 그동안 상주의 주축을 이뤘던 K리그 대표급 스타들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합류한 뒤 조직력이 올라왔다. 우리 팀은 동계훈련을 치른 듯 경기력이 올라온 상태”라며 현재 멤버들을 믿는다고 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주는 후반 10분 수비수 이태희 대신 공격수 김경중을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상주도 공격이 빈약한 건 서울과 마찬가지였지만, 골은 예상 밖의 과정을 통해 나왔다. 후반 20분 윤빛가람의 그리 강하지 않은 중거리 슛이 문전에 있던 박용지를 맞고 궤적이 바뀐 것이다. 골문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던 양한빈 골키퍼는 갑자기 예상과 반대로 오는 공에 반응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채 골을 허용했다.

서울은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황기욱 대신 하대성을, 김원식 대신 김한길을, 마지막으로 신진호 대신 정현철을 차례로 투입했으나 큰 효과가 없었다. 상주는 잘 버티는 가운데 속공으로 반격했다. 안진범, 송시우를 차례로 빼고 신창무, 마상훈을 투입해 수비를 다시 강화했다.

후반 박판 김원균이 퇴장을 당하면서 서울은 더욱 궁지에 몰렸다. 윤빛가람은 속공 상황에서 영리한 볼 터치로 파울을 이끌어 내며 서울이 몰아치지 못하게 흐름을 끊었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까지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서울이 패배했다.

같은 시간 경기한 인천유나이티드는 전남드래곤즈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인천 9위, 상주 10위, 서울 11위, 전남 12위로 강등권 순위가 정리됐다. 서울은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서울은 앞선 37라운드 인천전 역시 인천 선수들의 절박함을 이기지 못하고 패배했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 두 차례를 모두 패배하며 11위까지 추락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맘때 되면 인천만큼 무서운 팀이 없다”고 농담했는데, 반대로 말하면 인천보다 서울이 오히려 상대하기 쉽다는 이야기였다. 서울은 여전히 생존 투쟁이 뭔지 실감하지 못한 상태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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