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명 유튜버들의 축구대회가 펼쳐졌다. 장난처럼 들리지만, 정식 대회로 대형 스폰서까지 함께했다.

25일(현지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 로베르트 피레, 마이클 에시엔, 카푸, 트레제게 등 축구사를 주름잡은 레전드와 영국의 유명 유튜버들이 나타났다. 영국 축구협회(FA)에 정식으로 신고를마친 축구대회 ‘웸블리 컵’을 위해서다. 축구를 통한 순수한 재미가 목적이다.

대회는 나름의 역사가 있다. 지난 2015년 유튜버인 스펜서 오언의 주도로 여러 유튜버들이 의견을 모아 비공개 대회를 가졌다. 당시에는 단 한 명의 관중도 입장할 수 없었고, 유튜브 생중계도 허락되지 않았다. FA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호응을 얻자 FA는 해당 대회에 힘을 실어줬다. 2016년 대회에는 경기의 유튜브 생중계는 물론 레전드의 참가도 허용했다. 1만 8천여 관중이 모였다. 2017년 대회에는 입장권의 정식 판매를 실시했고 3만여 관중이 모였다. 당시 FA는 해당 대회에서 영국 최초의 VAR을 시험했다.

이제는 레전드들까지 참가하는 대회가 됐다. FA가 힘을 실어주는 만큼 스폰서도 생겼다. 대회 영국 최대 이동통신기업 중 하나인 ‘EE’가 후원사로 참가했다. 올 시즌 대회는 레전드들이 직접 경기에 나서기도 했으며, 23만여 명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를 지켜봤다. 누적 조회는 대회 당일 1백만 뷰를 넘겼다.

‘웸블리 컵’은 유튜버들끼리 4개 축구팀을 구성하고 풀리그 방식으로 우승팀을 정했다. 정식 축구선수가 아닌 만큼 경기 시간은 30분으로 한정했다. 해시태그유나이티드(Hashtag United), 레벨(Rebel), XO, F2 등 4개 팀이 참가해 트레제게가 이끈 F2가 우승했다. 대회의 모든 수익은 사회공헌기금으로 전달됐다.

사진=EE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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