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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서울, 부산보다 유리할 것이 없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12.03 07:50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FC서울은 ‘설마 우리가 강등될 리 없다’는 안이한 자세에 발목 잡혀 강등 직전까지 왔다.

서울은 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상주상무에 0-1로 패배하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을 11위로 마쳤다. 이에 따라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K리그2에서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부산아이파크가 상대다. 6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올해 K리그 최후의 경기가 열린다.

서울은 감독 교체 효과를 보지 못한 대표적인 팀이다. 황선홍 감독 시절보다 이을용 감독, 최용수 감독으로 바뀌면서 나아진 점이 전혀 없었다. 최 감독은 약 2년 반 전 자신이 이끌던 시절의 탄탄했던 서울과 현재 약해진 서울의 괴리를 느꼈고, 여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서울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역량이 예전만큼 화려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현 선수단 중 지난 두 시즌 중 한 번 이상 10개 넘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올해 8골 4도움을 올린 고요한뿐이다. 지난 시즌 19골 3도움을 기록한 데얀, 5골 12도움을 기록한 윤일록 등이 모두 이탈하면서 선수들의 역량 자체가 다소 하락했다는 건 사실이다. 최 감독 역시 노골적인 표현을 하지는 않지만 외국인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모조리 빼는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선수층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최 감독이 서울 후 입에 달고 살았던 ‘컨디션’ 문제 역시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인천전에 이어 오늘 경기도 상당히 몸이 무거웠다. 왜 그랬는지 봐야 한다”며 “왜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지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서울은 여전히 스타라고 할 만한 선수들이 여럿 남아 있지만 하필 지금 다들 경기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여름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던 고요한도 최근에는 몸놀림이 무겁다. 신진호, 신광훈, 윤석영, 하대성 등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왕년의 스타들 모두 번뜩이는 패스를 한지 오래 됐다. 공격진은 이번 시즌 3골에 그친 박주영과 조영욱 등이 주전일 정도로 문제가 크다. 상주전에서 득점이 급한데도 김한길, 정현철 등을 투입해야 할 정도였다.

최 감독은 문제를 진단할 때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이 인천전과 상주전에서 안일했는지, 아니면 지나치게 긴장했는지 잘 이야기하지 못하고 반대에 가까운 두 가지 상황을 뒤섞어 이야기했다. “안일한 생각에 플레이를 소극적으로 했다”고 말한 직후에 “쫓기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는 등, 긴장감이 지나쳤던 건지 부족했던 건지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서울은 선수들의 현재 활약상, 팀 조직력, ‘위닝 멘탈리티’ 등 어느 측면도 강팀이라고 하기 힘들다. 과거 강등권 팀들과 다를 것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감독의 이야기에서는 ‘설마 우리가 강등되겠나’라는 안일한 상황 인식이 엿보였다. 최 감독은 상주전 직전, 눈앞의 상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힘들었다” “그래도 이 경기를 넘으면 나아질 거다”라는 식으로 상주를 당연히 잡을 거라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

부산은 상주보다 한 수 아래인 상대라고 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한층 강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K리그 과거 사례를 봐도 K리그1 11위팀과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 통과팀 사이에 전력 격차는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은 자신들과 부산의 전력이 비슷하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경기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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