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인테르밀란은 유럽 강호 중 가장 수비적인 경기 방식을 가진 팀이다. 바르셀로나의 연승 행진을 저지한 것도 인테르의 수비력이었다.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쥐세페 메아차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B조 4차전을 가진 인테르와 바르셀로나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바르셀로나가 3승 1무로 조 1위를 유지했고, 인테르는 2승 1무 1패로 조 2위를 유지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5연승을 거뒀고, 이 기간 동안 15득점으로 훌륭한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중 첫 경기였던 세비야전 초반에 리오넬 메시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상승세는 더 의미가 컸다. 오랫동안 지적돼 온 ‘메시 의존증’과 달리 메시 없이도 인테르, 레알마드리드 등 강팀을 꺾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들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인테르 원정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경기 운영을 하며 공격에 먼저 신경썼다. 바르셀로나 멤버들의 전방 압박에 인테르는 경기 초반 제대로 빌드업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양상에 점차 적응해가며 인테르도 어느 정도 경기 주도권을 되찾았다.

인테르는 메시 없는 바르셀로나를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인테르는 이번 시즌 기본 전략인 수비 위주 선수 구성으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와 마티아스 베시노, 공격형 미드필더 라자 나잉골란 모두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구성됐다.

특히 센터백 밀란 슈크리니아르와 스테판 더프라이의 조합은 바르셀로나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아내기 충분했다. 슈크리니아르는 이날 공 탈취 6회, 걷어내기 5회 두 부문에서 경기 최고 기록을 남겼다. 슈크리니아르는 특히 작고 빠른 공격수를 막아내는 데 재능이 있다. 이날도 전반 40분 루이스 수아레스가 속공 드리블 기회를 잡았으나 슈크리니아르가 깔끔하게 공만 빼내며 일대일 대결에서 압도해 버렸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드리블 돌파를 15회나 성공시켰으나 대부분 골대와 먼 곳에서 이뤄졌고, 포백 멤버가 뚫린 횟수는 단 1회에 불과했다. 반면 인테르는 돌파 횟수가 6회에 그쳤으나 그중 4회를 포백 상대로 성공시켰다.

경기 막판에 한 골씩 교환하며 두 팀은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38분, 바르셀로나의 교체 멤버인 말콤이 속공 상황에서 기습적인 왼발 슛으로 득점했다. 말콤의 유럽 무대 데뷔골이다. 후반 42분에는 혼전 과정에서 공을 따낸 마우로 이카르디가 인테르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인테르는 이탈리아세리에A에서 11경기 6실점으로 가장 좋은 수비력을 발휘하고 있다. UCL에서는 현재까지 4경기에서 모두 실점했지만, 바르셀로나전 경기 내용은 인테르의 수비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걸 보여줬다.

바르셀로나는 4차전 결과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인테르는 토트넘홋스퍼에 역전당할 여지가 남아 있다. 4차전에서 토트넘이 PSV에인트호번을 꺾고 승점 4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5차전은 토트넘 홈에서 열리는 인테르와의 경기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이 인테르를 잡아내면 승점 동률이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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