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오사카(일본)] 김정용 기자=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의 부임설이 난 세레소오사카가 “지금은 감독 후보 리스트에 없다”며 황 감독 선임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황 감독의 사태를 잘 파악하고 있는 등 선임을 고려했다는 정황도 보였다.
'풋볼리스트'는 지난 2일 일본 오사카시에 위치한 구단 사무실에서 다마다 미노루 세레소 사장을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일본 축구계의 과제 등 현안에 대해 인터뷰하던 다마다 사장은 최근 불거졌던 황선홍 감독 부임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아넥스’ 등 여러 일본 언론이 황 감독의 세레소 부임설을 보도한 바 있다.
다마다 사장은 “내가 세레소에서 일한지 4년이 조금 안 됐는데 그것보다 전에, 딱 4년 전에 황 감독 선임 이야기가 있었다. 당시에는 J리그 감독 취임을 위한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않아서 무산됐다. 지금은 그 라이선스를 갖고 있나는 걸 알고 있다. 다만 현재 후보 리스트에 있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임에 대해서 부정했지만 황 감독을 고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는 파악해주고 있었다.
세레소는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다. 차기 감독을 선임할 때도 한국인을 고려할 거냐는 질문에 다마다 사장은 “세레소는 국적 관계없이 감독을 선임한다. 한국인도 있을 수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황 감독의 부임설이 났던 이유 중 하나는 선수 시절 황 감독이 세레소에서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윤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둘 모두 세레소 선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마다 사장은 세레소가 한국 선수를 계속 영입하는 이유에 대해 “가장 큰 장점은 일본과 가깝고 문화권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유럽, 남미에서 온 선수들은 춘추제라 일정이 다르고 남미는 계절도 달라서 리듬이 다르다. 일본 문화 적응도 어렵다. 이 모든 면에서 한국 선수들이 더 메리트 있다”고 말했다. 또한 “1990년대 초반에 고정운 하석주 노정윤 윤정환 등 작고 빠른 선수들을 영입했고, 황선홍은 강한 힘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고정운을 영입했을 때의 에이전트와 연이 닿아서 지금의 세레소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레소에는 현재 윤 감독과 골키퍼 김진현이 소속돼 있으며, 유망주 골키퍼 안준수는 세레소에서 가고시마로 임대된 상태다.
다마다 사장은 고정운 영입 당시 에피소드도 이야기했다. “세레소가 영입한 첫 번째 한국 선수는 1997년의 고정운이었다. 고정운이 처음 진출했을 때 감독이 브라질 사람이었는데 처음에는 안 썼다. 브라질 사람이 보기에는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비슷하게 성에 안 찼으니까. 그래서 브라질 선수를 먼저 쓰다가 그들의 부상 때 고정운을 기용해 봤는데 사정없는 슈팅을 날려서 감독 눈에 들었고, 고정운을 쓰기 시작했다”며 약 20년 전 일을 회고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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