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킬리앙 음밥페는 이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은근히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리그앙 이야기를 한다. 가능하면 가장 특별하고 가장 빨리. <편집자주>

 

‘아 차라리 내가 뛰면 마음이라도 편할텐데…’

 

티에리 앙리 AS모나코 감독은 마음 속으로 이렇게 말했을 지도 모른다.

 

과장이 아니다. 앙리가 이끄는 모나코는 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랭스 스타드 오귀스트-들론II에서 스타드 드 랭스와 한 ‘2018/2019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 경기에서 0-1로 졌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모나코는 리그 11경기 연속 무승(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포함 14경기)을 끊지 못했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20위 갱강이 낭트에 지는 바람에 최하위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지난달 21일에 한 스트라스부르 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앙리는 4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리그에서 1무 2패를 거뒀고, UCL에서는 1무승부를 기록했다. 변화를 주며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막상 4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자 당황한 기색도 있다. 앙리는 선수 시절을 누구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멋지게 보냈지만 감독으로는 초보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2위를 하던 팀을 맡아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앙리는 첫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써서 스트라스부르를 맞이했었고(1-2 패배), 브뤼헤와 한 UCL 경기부터는 3백을 사용했다. 이번 랭스와 한 경기에서도 글리크, 제메르송, 알마미 투레를 3백으로 내세웠으나 결국 승리하지 못했다. 모나코는 상대 미드필더 로마오가 후반 4분만에 퇴장당했음에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오히려 교체로 들어간 펠레가 후반 31분 경고 누적으로 빠지면서 주저 앉아 버렸다.

 

“내가 여기에 이제 막 도착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 최고의 전략과 베스트 11을 찾기 위해서는 실험을 해야만 한다. 나도 배우고 있다. 모나코 지휘봉을 잡은 지 이제 15일 정도 됐다.”

 

앙리는 신경 안 쓰는 듯 하면서도 경기가 끝난 후 한 기자회견에서 은근히 짜증을 냈다고 한다. 프랑스 최대 스포츠 일간지 ‘레키프’는 “앙리는 말을 더듬거리고 짜증을 냈다”라는 제호로 기사를 쓰기도 했다. 앙리 말대로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긴장감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도 있다. 앙리가 처음으로 감독을 하는데다 모나코라는 강팀을 맡았기 때문이다. 배우면서 성적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다.

 

모나코는 6일 클럽브뤼헤와 UCL 조별리그 4차전 경기를 한다. 이후에는 11일 파리생제르맹과 리그 13라운드를 치른다. 일정은 자비가 없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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