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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명승부’ 인천현대제철, WK리그 6연패 달성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11.05 21:54

[풋볼리스트=인천] 김정용 기자= 여왕이 부활했다. 인천현대제철이 천신만고 끝에 왕좌를 지켰다.

5일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남동경기장에서 ‘현대제철 HCORE 2018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가진 인천현대제철이 경주한수원과 연장전 및 승부차기를 치른 끝에 4-1 승리(1, 2차전 합계 4-4) 후 승부차기에서 3PK1 승리를 거뒀다.지난 1차전은 경주한수원의 3-0 대승으로 끝난 바 있다.

극적인 경기였다. 정규리그 1위, 2위팀의 대결에 걸맞게 템포가 빠르고 기술 수준이 높았다. 두 팀의 국가대표 테크니션 장슬기, 이세은, 이영주, 정설빈, 이금민 등의 개인 기량이 여러 차례 빛났다. 국가대표 선후배인 김정미, 윤영글 골키퍼의 선방도 경기를 더 뜨겁게 ㅁ ᅟᅡᆫ들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인천현대제철의 핵심 공격수 비야가 부상으로 빠져 있었지만,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인천현대제철이 홈 관중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 분위기와 점유율 모두 완전히 장악했다. 경주한수원은 공격을 잘 받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경주한수원이 이네스, 나히, 이금민을 활용해 역습을 노렸으나 몇 차례 반칙을 얻어낸 것 외에 슛까지 이어간 공격은 잘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 점수차가 한 골 줄어들었다. 따이스가 우겨넣으려고 하는 슛을 경주한수원의 윤영글 골키퍼가 잘 쳐내며 위기를 한 번 넘겼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이영주가 과감하게 문전으로 투입한 공을 교체 투입된 이소담이 원터치 패스로 내줬고, 따이스가 이 공을 절묘하게 흘렸다. 공간으로 뛰어든 장슬기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수비가 당할 수밖에 없는 절묘한 호흡이었다.

경기는 후반전으로 들어서며 더 심하게 요동쳤다.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히가 따이스를 밀어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정설빈이 오른쪽으로 강하게 킥을 할 때 윤영글 골키퍼가 반대쪽으로 몸을 날렸다. 정설빈이 곧바로 공을 주워들고 홈 관중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며 경기를 재개하기 위해 달려갔다. 후반 5분, 점수차는 한 골로 줄어들었다.

인천현대제철은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돌파하고 공을 뿌린 장슬기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중심으로 계속 주도권을 유지했다. 이소담에 이어 후반전에는 박희영도 교체 투입하며 대표급 공격자원이 즐비한 팀의 무서움을 보여줬다. 그러나 인천현대제철의 공격은 아슬아슬하게 저지됐다. 후반 28분 따이스가 결정적인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윤영글이 선방했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경주한수원은 더욱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이소담이 드리블 후 찬 슛은 빗맞았다. 후반 정규시간이 다 끝나갈 때쯤 정설빈이 두 번 연속으로 코너킥 상황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는데 하나는 윤영글이 선방했고, 하나는 골대를 빗나갔다. 추가시간 장슬기가 시도한 발리슛은 빗맞은 뒤 골대 밖으로 굴러나갔다.

경기 종료 직전, 이소담이 경기 종료 직전 날린 슛이 수비수 손에 맞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추가시간도 거의 끝나가던 시점에서 정설빈과 윤영글이 다시 한 번 마주섰다. 두 주장의 대결에서 또 정설빈이 승리했고, 이번엔 인천현대제철 선수들이 벤치로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곧 연장전이 시작됐다.

연장전에서도 인천현대제철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고, 그 중심에는 다시 한 번 장슬기가 있었다. 연장 전반 6분 문전으로 투입된 공중볼이 장슬기의 머리를 향했다. 골대를 등지고 있던 장슬기는 기습적으로 약한 헤딩을 시도했고, 이 공이 윤영글을 비롯한 양팀 선수들 사이로 흘렀다. 수비수보다 먼저 공에 달려든 따이스가 재빨리 슛을 차 넣었다.

두 팀 선수들이 쥐가 나는 다리를 붙잡고 거의 억지로 경기를 이어가던 연장 후반 14분, 경주한수원 선수들의 마지막 힘을 짜낸 공격이 또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혼전 중 날아가는 슈팅이 김혜리의 팔에 맞았고 이번엔 경주한수원이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일본 대표 테크니션 아스나가 골대 구석으로 살짝 굴려 찬 슛이 김정미를 완벽하게 속이면서 또 동점이 됐다. 그 순간 연장전이 끝났고,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의 주인공은 정규시간에 윤영글에 비해 돋보이지 않았던 김정미였다. 경주한수원 키커들이 킥이 번번이 약했다. 김정미는 경주한수원의 2번 키커 김혜인, 3번 키커 이네스의 킥을 모두 쳐냈다. 이어 4번 키커 손다슬은 골대를 맞혔다. 그때까지 인천현대제철은 정설빈, 따이스, 이세은이 모두 킥을 성공시켰다. 결국 김정미의 손에서 우승이 갈렸다.

창단 2년차인 경주한수원이 ‘여자축구 1강’으로 군림해 온 인천현대제철을 왕좌에서 끌어내리기 직전까지 갔지만, 인천현대제철은 우승을 지켰다. 6연속 우승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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