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오넬 메시 없는 바르셀로나는 루이스 수아레스를 중심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수아레스는 경기 내용을 지배하지 않는다. 탁월한 득점력으로 결과만 지배한다.

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델 라요 바예카노에서 ‘2018/2019 스페인라리가’ 11라운드를 가진 바르셀로나가 라요바예카노를 3-2로 꺾었다. 바르셀로나는 7승 3무 1패로 선두를 지켰다. 라요는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렀다.

상대가 약체지만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구세주가 수아레스였다. 수아레스는 전반 10분 선제골을 넣었다. 두 골을 연거푸 내줘 바르셀로나가 끌려갔고, 후반 42분 우스망 뎀벨레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5분 수아레스의 재역전골이 터지면서 경기가 다시 뒤집혔다. 수아레스는 전반 41분 골대도 한 번 맞혔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빠진 기간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0월 21일 세비야를 상대한 경기에서 전반 26분 메시가 오른팔 부상을 당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지킨 바르셀로나는 이후 네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면서 라리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코파델레이 모두 순항을 이어갔다.

순항의 일등공신이 수아레스다. UCL에서 인테르밀란을 꺾을 때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레알마드리드와 가진 ‘엘 클라시코’에서 해트트릭으로 5-1 승리를 이끌었다. 라요전 활약까지 더하면, 메시가 빠진 기간 수아레스의 3경기 성적이 5득점 1도움이다.

특히 라요를 상대한 경기는 문전에서 슛에 집중했을 때 수아레스가 얼마나 날카로운지 잘 보여줬다. 수아레스는 이날 개인 경기 점유율이 1.9%에 불과했다.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에 비하면 5분의 1 정도만 공을 잡고 있었고, 풀타임을 소화하지도 않은 윙어 필리페 쿠티뉴에 비해서도 절반 정도에 불과한 점유율이었다.

공을 거의 만지지 않은 수아레스는 문전에 머무르며 슛에 집중했다. 이날 나온 슛이 두 팀 합쳐 21회였는데 그중 6회나 수아레스 한 명에게서 나왔다. 동료에게 만들어 준 슛 기회도, 스스로 드리블을 성공시킨 기록도 없었다. 오로지 슛이었다. 문전 바로 앞에서 1회, 조금 먼 페널티 지역 안에서 3회, 중거리 슛 2회 등 거리와 종류도 다양했다.

경기 후 수아레스는 자신의 활약보다 팀의 경기력 난조에 초점을 맞췄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분석에 동의하며 “우리가 너무 자만했다는 걸 인정한다”고 말한 수아레스는 “결국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따냈다는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 경기력을 끌어올릴 것이다. 득점은 원래 내 임무다. 내 할일을 다해 팀을 도왔다는 점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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